일본의 만화 편집자의 위치

 

일본 만화 편집자들은 의외로 학력이 높다고 한다. 일본 만화계의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한 스타편집자들 중엔 명문대 출신들이 많다. 만화 편집자들이 작품이 작품에 하는 기여도는 생각보다 높다. 작가 관리와 오탈자 교정뿐만 아니라 작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스토리와 설정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

성공한 만화가들 중에 편집자의 도움이 컸던 경우도 꽤 많다. 대표적인게 드래곤볼이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파이패밀리도 편집자가 작가를 10년 넘게 믿고 지원하며 기다려 준 케이스. 반대로 인기와 작품성을 모두 가지고 있던 명작이 편집자가 바뀌고 지리멸렬해지는 경우도 많다. 위에 언급한 나루토도 그렇고, 원피스도 워낙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다 보니 작가가 갑이 되고 편집자가 을이 되어버려서 편집자들이 오다를 브레이크 걸지 못하게 된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물론 편집자가 언제나 맞는 건 아니다. 편집자와 작가가 싸워서 작품이 말 그대로 터지는 경우도 있고 편집자가 잘못 건드려 작품이 망한 케이스도 부지기수이다. 이런 경우 만일 신예 작가일 경우 편집자는 그냥 다른 작품을 맡으면 되지만 작가는 경력에 타격을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편집자들이 만화나 애니에 관심은 있지만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학력은 높지만 정작 만화 외의 지식이 부족한 경우도 많아져서 골치라고 한다. 또한 신세대 편집자들의 경우 과거 선배들과 달리 자기가 맡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지 않고 그냥 '일' 이라는 마인드도 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