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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산업에서 SI 단위가 아니라 미국 단위를 쓰는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5. 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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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미얀마, 라이베리아 등과 함께 미터법(정확히 말하자면 SI 단위)을 쓰지 않는 나라 중 하나이다. 오죽하면 '미터법을 쓰는 사람은 이민자, 과학자, 마약상들뿐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다만 NASA에서는 미터법을 이용하는데 1999년 화성기후궤도선 추락사건 때문이다. 1999년 NASA에서 화성 기후를 관측하는 것이 목적인 기후궤도선을 발사했는데 화성 궤도에서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을 알아보니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에서 화성 궤도 진입을 위해 필요한 로켓 분사의 총 운동량 변화를 파운드/sec 단위로 계산해서 NASA에 전달했는데 NASA의 엔지니어들이 이걸 kg/sec 단위로 착각하여 자동분사시간 계산 프로그램에 집어넣었고, 그 결과 엔진이 원래 계획의 절반 이하 추력밖에 분사되지 않아서 추락한 것. 이 사건으로 입은 손실은 당시 기준으로도 3억 달러가 넘었으며, NASA의 해당 프로그램 팀은 모두 해고됐다. 이후 NASA는 2007년부터 공식적인 기술 관련 사항에 사용하는 모든 수치를 SI 단위로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홍보영상은 야드파운드를 쓴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매우 강력한 부분은 전세계적으로 미국 단위계가 표준으로 사용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항공, 디스플레이, 컴퓨터 분야이다. 특히 항공 부분은 아예 태생이 미국이고 현재까지 미국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터법을 쓰는 대다수의 다른 나라들도 파운드와 인치, 피트 등의 단위를 사용한다. 미터법을 고수하는 나라들은 러시아와 중국 등 공산국가들뿐이다. 이 단위 문제 때문에 사고가 난 적도 있다. 1983년 에어 캐나다 143편 보잉 767기가 연료 부족으로 김리 공군기지에 불시착한 적이 있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 봤더니 해당 기체의 연료탑재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요원이 연료계측봉으로 직접 측정하여 급유를 했는데 이때 파운드와 SI 단위를 헷갈려 20,088L를 급유받아야 하는 걸 4,916L밖에 급유하지 못한 것이다. 비행 중 연료가 떨어진 항공기는 조종사의 기지로 인근 김리 공군기지에 글라이더식으로 활강하여 비상착륙했고 다행히 탑승객 69명은 모두 무사했다. 이 사건은 '김리 글라이더' 사건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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