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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진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8. 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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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7대 불가사의(Seven Wonders of the World)는 기원전 2세기 그리스 시인 안티파트로스가 당시에 놀랄 만한 건축물들을 언급한 것이 유래이다. 고대 그리스인의 관점에서 생각한 불가사의다 보니 대부분 지중해 주변에 분포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사실 '불가사의' 라는 단어는 번역의 오류에서 기인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원문(영어)은 'Seven Wonders of the World'인데, 원 뜻 그대로 보면 '세계의 7가지 경이로운 것(건축물)들'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타당하다. 근데 'Wonder'를 '불가사의'로 번역해 버리는 바람에 원뜻과 아주 바뀌어버린 것이다. 서양의 자료를 일본에서 이걸 "世界の七不思議"라고 번역을 한 것인데, 이거 자체로는 '세계의 7가지 신기'라서 원뜻을 그렇게 훼손한 건 아니지만, 이걸 다시 한국으로 가져와서 번역하면서 wonder를 '불가사의'로 번역해 버린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는 영국의 작가이자 기나인 레너드 코트렐이 1959년 자신의 저서 'Wonders of Antiquity'에서 코트렐의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다. 미노스 궁전, 테베 네크로폴리스, 왕가의 계곡, 팔미라, 예루살렘의 바위의 돔, 시리아의 십자군 성채 크라크 데 슈발리에,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인데 세계 7대 불가사의와는 다르게 모두 현존하는 건축물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1994년에 미국 토목학회에서 발표한 'Seven Wonders of the Modern World'만 봐도 도버 해협의 태널 터널, 토론토 CN타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금문교, 파라나 강의 이타이푸 댐, 네덜란드 델타 계획, 파나마 운하 등 건축사업/건축물 리스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실 이것도 서구권만 선정한 것도 웃김) 그밖에 2008년 미국의 IT 관련 사이트인 테크리퍼블릭에서 '세계 7대 기술적 불가사의'를 선정하기도 했다. 목록은 허블 우주 망원경, ISS,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MRI, GPS, 보이저호이다. 역시 '불가사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다.

    2007년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재단에서 만리장성, 콜로세움, 마추픽추, 타지마할, 페트라, 치첸 이트사,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등을 '신 7대 불가사의'을 선정했다. 사실 이곳도 그렇게 공신력이 있는 단체는 아니고 유엔이나 유네스코와 아무 상관없는 민간단체이다. 이 단체는 '신 7대 불가사'의 외에도 '세계 7대 자연경관'과 같이 다른 순위표를 만들어 발표하며 이로 인한 부가수익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정되고 싶으면 돈을 내라는 식의 '영업'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히 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인터넷과 전화 투표를 통해 선정되었는데 이 때 제주특별자치도와 우리나라 정부가 범 국가적으로 낚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후원에 나서는 촌극까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국제전화를 국내전화인 것처럼 홍보해 부당한 요금을 받았다며 내부 문제를 제기했던 KT 내부고발자가 징계를 받기도 했고, 제주특별자치도가 KT에 납부해야 하는 전화비가 무려 200억에 가깝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서 '추적 60분'에서 대국민 사기극과 다름없는 이 사건에 대해 탐사보도를 하기도 하는 등 제주특별자치도 최고의 흑역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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