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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줄리엣 캐스팅으로 논란이 된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8. 21. 00:10300x250
2024년 5월부터 8월까지 런던 요크공작 극장에서 공연한 '로미오와 줄리엣' 역에 흑인 배우인 프란체스카 아메우다 리버스가 캐스팅된 것을 보고 SNS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로미오 역에 톰 홀랜드가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비교가 되어서 더 이슈가 되었다. 이 캐스팅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전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을 거론하면서 줄리엣이 흑인이 말이 되냐는 주장에서부터 배우가 너무 못생겼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차라리 톰 홀랜드가 줄리엣을 해라'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영국 연출가 제이미 로이드가 이끄는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의 신작이다. 제이미 로이드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리바이벌 작품상을 수상하고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 후보에도 오른 연출가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제이미 로이드 컴퍼니는 “인종 차별 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입장문을 밝혔다. 흑인 여배우 883명은 연대서명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인종차별을 반대하기도 했다.
사실 공연계에서는 성별과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배우를 캐스팅하는 시도가 이어졌다. 흑인 배우가 줄리엣을 맡은 것은 1988년이 최초이다. 데이비드 헤어우드가 로미오 역을 맡았다. 2013년에는 콘돌라 라샤드가 줄리엣 역으로 출연했다. 이 때는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였던 올랜도 블룸이 로미오 역으로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3년 영국의 로열 익스체인지 시어터가 제작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미오와 줄리엣 모두 흑인 배우가 연기했다. 줄리엣을 백인이 맡아야 한다면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 배우들이 셰익스피어 고전을 연기하는 것도 문제라는 얘기이다.
흑인 배우의 줄리엣 캐스팅에 거부감을 보이며 반발하는 심리에 대해 한 관계자는 원작의 고유성을 지켜주길 바라는 대중의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 심리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고로 셰익스피어가 살아 있던 시절엔 여자가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이 금지되었었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초연되었을 때는 줄리엣 역은 남자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해당 공연은 200파운드(약 34만 원)정도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전석 매진되었으며, 8월부터 뉴욕에서 공연을 계속할 예정이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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