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사무라이는 주군에게 절대충성했을까?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8. 24. 00:10300x250
일본의 사무라이들의 경우 무사도라 일컬어지는 '충과 의' 개념은 중앙집권 시스템이 갖춰진 에도 막부 이후에 강조되었다. 이들의 중요하게 생각하는 충과 의는 유교사상의 영향이 큰데 재미있는 것은 임진왜란 이후에 우리나라를 통해 전해진 퇴계의 이기호발설과 율곡의 이통기국설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 이전까지는 주군이 함부로 행동하거나 능력이 부족하면 아무렇지 않게 독립하거나 주군을 배신하는 사무라이들도 많았다.
사실 사무라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신하의 개념보다는 더 낮은 직급이었다. 오늘날로 치면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나 노동자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서 주군이 포상을 내리는 식이다. 사무라이들이 화려한 갑옷을 입고 투구에 장식을 다는 것도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자신의 활약상을 어필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한다.
당시 사무라이들이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주군을 찾아 옮기는 것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일례로 도요토미의 사촌으로 심복 중의 심복이었던 가토 키요마사가 도요토미 사후 도쿠가와에게 붙은 건 당대 기준에서 보면 별 문제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현대의 프로스포츠로 치면 FA 이적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 임진왜란 때 일본 수군 지휘관이었던 도도 다카도라는 "모름지기 사무라이란 주군을 7번 정도는 바꿔야 진정한 사무라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충과는 개념이 좀 다르다고 보는 게 맞다. 일본의 충은 주군이 시킨 일은 그게 옳건 그르건 일단 따르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따지지만 우리나라의 충은 주군이 시킨게 잘못되었다 생각하면 자기 목 날아갈 각오 하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라면서 개기는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곰' 조이의 이야기는 사실일까? (0) 2024.08.25 빵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튀르키예 (1) 2024.08.25 박치기 공룡 파키케팔로사우르스와 관련한 논란 (0) 2024.08.23 흑인 줄리엣 캐스팅으로 논란이 된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0) 2024.08.21 에이리언:로물루스에서 오프스프링 역을 맡은 로버트 보브로츠키 (1)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