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과 통풍나베

 

통풍. 요산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통풍에 걸린 관절은 바람만 맞아도 아프다'라고 하여 붙었다고 한다. 요산은 보통 혈액 안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혈액 안에 요산이 너무 많을 경우 과다 축적된 요산은 결정체로 변하고,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내에 침착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대개 통풍 환자는 거의 남자이며 40~50대에 주로 발병한다. 한 때 통풍은 술과 좋은 음식을 먹는 부유층의 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나, 식생활이 윤택해진 요즘은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통풍을 방지하기 위해선 혈액 속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 요법이 필요하다. 또한 식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고단백, 고칼로리식에는 통풍성 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발생시키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잦은 음주, 비만, 고콜레스테롤 혈증,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치료해야 한다. 만성 통풍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며, 통증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관절에 쌓인 요산 결정체를 제거하는 물리적 수술을 하기도 한다.

 

통풍나베(痛風鍋)는 일본 시부야에서 도보 5분 거리인 도겐자카에에 있는 카이리라는 이자카야에서 파는 메뉴로 아귀 간을 비롯해서 굴, 새우, 오징어, 이리 등 푸린이 많이 든 재료들이 잔뜩 들어 있는 나베이다. 물론 육류만 있는 건 아니고, 고기 밑에는 대추와 파, 팽이버섯 등의 6가지 채소가 깔려 있다. 농후한 맛이 일품이라고 하며 먹다 남은 국물에 죽을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