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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0.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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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보라 스미스. 영국의 번역가. 영국 중부의 소도시인 동커스터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하며 당시 한국과 별다른 접점이 없음에도 당시에 한국어 전문 번역가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 이후 2015년 런던대학교에서 한국학(한국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비서방권 국가의 도서를 번역하는 틸티드 엑시스 프레스(Tilted Axis Press)라는 비영리 출판사를 설립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돼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첫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의 유명 출판사 그란다 포르토벨로에 보내 영문 출간으로 이어졌다. 그녀는 이후에도 아는 출판사와 평론가, 독자에게 모두 이메일을 보내 '채식주의자'를 홍보하기도 했다.

    그녀는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을 수상했다. 현재는 부커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노벨상과 견줄만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인터내셔널 분야는 영어로 번역한 출판물을 대상으로 하며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 수여된다. 무명 번역가였던 그녀는 이후 2017년 그녀가 번역한 반디 작가(북한에 거주하는 반체제 작가로 반디는 필명이다)의 '고발'이 영국 PEN 번역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2024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에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 작품을 번역할 때 소주를 코리아 보드카로 번역하지 않고 'soju' 고유명을 쓰는 걸 선호하는 그녀는 한국문학을 번역할 때 영어에는 없는 사람들끼리의 높임말이나 호칭 (언니, 선배, 후배, 기타 회사 직급 등등) 을 번역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번역하지 않아도 되는 호칭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호칭에서 오는 관계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히려 핸드폰 같은 콩글리시나 한자 번역도 어렵다고 한다. 

    사실 '채식주의자'는 한 때 오역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지인들의 감수성에 맞춰 적절하게 의역을 했고, 번역이 아니라 원래부터 영어로 쓰인 듯 문장이 자연스럽다는 호평도 있었지만, 한국의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한국어 대화나 설명에서 생략된 주어를 엉뚱하게 붙이는 등 번역 대상인 언어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오역도 많으며 심지어 톤과 목소리의 변화가 너무 커서 원본과 다른 작품이 되었다며 국내 문학연구자와 평론가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그녀는 톤에 대해서는 작가와 편집자와 합의된 것이었으며,  “‘채식주의자’ 번역이 완벽하지 않고 번역 당시 오류가 있었다 해도 독자들의 읽는 즐거움을 해치지 않았음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원작자인 한강 역시 "몇몇 실수들이 있었던 적은 사실이지만, 그 실수들이 이 소설을 전달하는데 결정적 장애물이 되거나 근본적으로 다른 별개의 책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옹호했다. 나중에 한강 작가는 이후 작품인 '흰'에서는 데보라 스미스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기도 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한국 이름도 '김보라' 라고 지었는데, 성인 김(金)은 자신의 성인 Smith에서 따온 것이다. 그녀가 한국어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표정은 '여수'와 '여정'이라고 한다. 똑같은 의미의 영어 단어를 찾기 불가능하다고. 또 '긴가민가하다'도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한다. 한강 작가와는 '마음이 통하고 신뢰를 가진 사이'라고 하며 한강의 소설을 번역한 일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강 작가 외에도 배수아, 안도현, 반디 작가 등의 작품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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