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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백신운동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1. 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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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백신운동은 19세기 두창백신의 의무접종 때부터 시작되었다. 영국에서는 1850년대부터 1870년대 사이에 두창백신을 영아에게 강제적으로 접종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접종의 강제적인 면에 대한 저항으로 반대조직이 결성되었다. 비슷한 시기인 1879년 미국에서는 대체요법 등 공인되지 않는 유사의료행위자들인 비정규의사를 중심으로 백신 반대 조직이 결성되었는데, 이들의 목적은 공중보건에 관한 입법을 폐지시키기 위함이었다. 이들은 폭동과 법정소송을 통해 강제백신접종법을 폐지했다. 1871년 네덜란드 정부가 모든 학생에게 두창백신을 맞도록 의무화하였으나 1881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강제백신접종 반대조직이 결성되었다. 이들은 두창백신이 소에서 나온 고름에서 추출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 자신들이 속한 집단의 이득, 백신을 맞지 않을 개인의 자유 선택 문제 등을 이유로 두창백신 접종을 반대하였다.

    백신반대론자들은 백신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70년대 영국의 백일해 백신 사건, 1998년 MMR 백신의 자폐증 관련성 사건, 아프리카와 파키스탄의 폴리오 백신 사건 등의 사례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잘못된 분석결과와 데이터 조작, 근거 없는 문제 제기, 유언비어 등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안티백신운동론자들과 자극적인 기사거리만 찾는 언론 등은 이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연구결과, 과학적 반론, 심지어 주장한 논문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은 외면한다. 나아가 백신이 효능이 없고 부작용이 심하지만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맞게 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정부와 과학계가 합심하여 백신을 통해 칩을 주입한다던가 외계인의 사주라는 등 스케일 큰 음모론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 종교인들 중에서도 백신 맞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개신교 목사 중에도 '백신이 정신과 육체까지 조종한다'라며 백신을 맞지 말라는 사람도 있었다. 탈레반도 '소아마비 백신은 기독교 놈들이 무슬림을 죽이고자 만든 독'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다. 인터넷을 보다 보면 '백신을 맞으면 빌게이츠가 너의 뇌를 조종할 것이다'라는 농반진반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밖에 백신 접종이 자유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백신 반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 아이는 예방접종 없이도 잘 컸다." 라거나 "백신을 맞지 않던 시절에도 애들은 알아서 잘 컸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자식을 제외한 주변 사람 전체가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에 집단 면역의 효과로 자신의 아이가 괜찮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한 예전 백신을 맞지 않던 시절에 영유아 사망 비율이 현재애 비에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국민적인 백신 맞기로 현대에 와서 사라진 병들도 많다. 

    마지막으로 백신이 제약회사의 배를 불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제약회사 입장에서 백신을 팔아서 병을 없애는게 더 돈을 많이 벌까? 아니면 백신을 팔지 않아서 병자가 많이 생기는 게 더 돈을 많이 벌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간단한 일이지만 과학에 대한 부지와 불신, 음모론, 맹목적인 종교적 믿음, 선동, 반자본-반기업정서, 정부에 대한 불신 등을 땔감으로 백신 반대 운동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고위 정치인이나 종교인들 중에서도 백신 무용론을 외치며 혹세무민 하는 경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암적으로 퍼진 백신 반대 운동 때문에 실제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경우 이 백신 반대 운동 때문에 퇴치 직전까지 갔던 홍역이나 백일해 등이 다시 폭발적으로 퍼졌다. 유럽의 경우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이 폐지되거나 유예되자 홍역 환자들이 급증한 사례가 곳곳에서 포착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로레진 법' 도입을 격렬하게 반대하던 이탈리아의 극우 정당 소속 마시밀리아노 페드리가가 수두에 걸려 입원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가짜 뉴스와 영상 조작, 자막 편집 등을 통해 백신에 대한 문제점을 주장하는 영상들이 퍼지고 있다. 물론 백신 역시 인간이 만든 약이기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백신만 맞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와 무지로 자신과 자신의 아이, 나아가 사회안전망을 흔드는 백신 반대 운동은 아무 짝에도 소용 없는 백해무익한 주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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