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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까스로 그릇을 만든 빠네파스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1. 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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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중에 동그란 바게트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파스타를 넣는 '빠네 파스타'가 있다. 빠네는 이탈리아어로 빵을 뜻하는 Pane에서 유래한 것이다. 인터넷에 보면 빵으로 그릇을 만든 게 아니라 돈가스로 그릇을 만들어 그 안에 빵을 넣은 '빠네 파스타'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정확히 말하면 '빠네 파스타'가 아니라 커틀릿 파스타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탈리아에는 '빠네 파스타'가 없다고 한다. 실제 구글에 'pane pasta'를 검색해 보면 국내 이미지 쪽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빠네 파스타 이미지가 나오고 서양권, 특히 이탈리아쪽에서는 그냥 빵과 파스타를 같이 놓은 이미지가 주로 검색된다. MBC 유튜브 콘텐츠인 '별다리 유니버스'에 출연한 이탈리아 사람들이 빠네 파스타는 이탈리아에 없다고 격하게 반응한 적도 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이탈리아에는 '빠네 파스타'라는 음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세 귀족들은 빵을 그릇으로 만들어 썼다. 음식이 커다란 그릇에 나오면 트랑쇼와르라는 단단하고 납작한 원형의 빵에 얹어먹거나 나이프로 음식을 손에 꽂은 채 손으로 조금씩 뜯어먹었다. 그 당시에도 당연히 접시를 만드는 기술이 있긴 했지만 중세인들은 음식에 그릇을 사용하는 것은 불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접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음식을 담으면서 점차 축축해진 트랑쇼와라는 새 트랑쇼와르로 교체되었고, 음식 국물이 배어든 트랑쇼와르는 개나 빈민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트랑소와르를 베푸는 그릇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는 접시가 보급된 15~16세기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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