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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만드는 회사인 담터 직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사연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19. 00:10300x250
전국금속노동조합. 줄여서 금속노조.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노조라 금속과 관련된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지만 업종이 달라도 노동자이기만 하면 가입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차(茶) 제조기업 "담터"가 금속노조 소속인데 "우리도 차(CAR) 만드는 기업이니 금속노조에 가입하자"라는 얘기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다. 일반적으로 노조를 만들 때 도움을 준 노조 인사를 따라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사례로 네이버와 넥슨 노동조합도 화섬식품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인데 여기는 "광섬유를 많이 쓰는 회사에 다녀서 화섬노조 소속이다"라는 드립이 있다.
이것과 별개로 담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던 2010년 당시 담터의 근무환경이나 임금 등 노동자들에게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던 건 사실이다. 최저임금 위반 사업장으로 걸리니까 상여금을 없애고 기본급을 최저임금에 맞춰서 주거나 연장근로수당 외에는 근속수당이나 가족수당 등 수당도 전무했다. 주40시간제를 악용해서 직원들을 토요일에도 출근시켰는데 평일에는 7시간 10분 일을 시키고 남는 50분*5일을 해서 토요일에 근무하도록 했다. 물론 평일에도 반강제적인 잔업으로 저녁 9시 퇴근이 일상적이었고 토요일도 오후 6시까지 일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주 근무 시간이 80시간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있던 17일의 연차도 공공휴일을 포함한 설날, 추석, 하계휴가 등을 연차로 대체했다. 그래서 처음에 입사하면 연차가 -5일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식사 공간도 부족해 10명씩 10분 단위로 밥을 먹어야 했고 주 80시간을 근무해도 사대보험이니 이것저것 떼면 월급은 100만 원을 조금 넘었다. 심지어 10년 차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임금이 같아서 항의했더니 "싫으면 나가라. “일하기 싫으면 그만둬, 일할 사람 많아” 식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2010년 8월 결국 담터에 노조가 생기자 이후부터 회사 차원의 탄압이 시작되었다. 노조 비대위원에게 창고청소와 잡초 제거 등의 잡일을 시키는가 하면 노조 교섭위원과 비대위원을 생산설비가 없고 조합원 한명도 없는 곳으로 강제배치전환했다.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탈퇴를 강요하는 한편 관리자들은 조합원 집을 직접 찾아가 “회사가 싫어하는 노조에 가입했는데 회사를 도와주면 당신에게 보일러시공사업을 맡기겠다”거나 “부인이 회사에 큰 잘못을 했는데 없던 일로 할 테니 노조 탈퇴하도록 설득해 달라” 라며 회유했다. 이에 담터 노동자들은 전면파업으로 맞섰고 회사는 아르바이트와 기간제 등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여 버텼다. 담터 노동자들은 주요 납품처인 이마트 앞 1인시위와 결의대회 등을 진행하며 투쟁을 벌였다. 결국 26일간의 전면파업 투쟁 끝에 담터 노조와 회사는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안에 잠정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임금 6% 인상, 상여금 50% 신설 및 2012년 50% 추가 인상, 일시금 30만 원 지급, 노동조합 사무실 제공, 대의원 및 조합원 교육시간 확보 등이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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