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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발자국이 찍혀 있는 성당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2. 7. 00:10300x250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있는 프라우엔 성당은 1488년 완공되었고, 1494년에 봉헌되었다. 고딕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탑은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곳에 개방형 첨탑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지어지지 못했고 탑은 1525년에야 완공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북쪽 탑은 99m, 남쪽 탑은 100m인데 한쪽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쪽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기 때문에 일부러 높이를 다르게 줬다는 설, 탑을 세우다가 건축비가 모자라서 '1m 차이야 누가 알겠어?' 라며 높이를 다르게 지었다는 설. 건축가가 설계를 잘못했다는 설 등이 있다.
한 번에 2만 명이 넘게 들어갈 수 있는 이 성당은 랜드마크이자 바이에른주의 수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시민들의 투표 결과로 시내는 99m를 초과하는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이 성당보다 높은 건물이 없다. 다른 지역의 대형 성당들과 다르게 벽돌로 지어졌는데 인근에 채석장이 없었고 다른 재정적인 이유로 벽돌이 건축 자재로 사용되었다. 1497년 건축 자금이 고갈되자 교황 식스토 4세가 면벌부(과거에는 면죄부라고 표기되었다)를 부여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벽돌로 수수하게 지은 대신 스테인드글라스는 매우 화려한데, 당시 독일이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성당 치장에 많은 돈을 쓸 수 없었고 대안으로 모색된 것이 스테인드글라스라 스테인드글라스 가공 기술이 발전했다고 한다. 2차 대전 때 연합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었다. 교회 지붕이 무너졌고 첨탑 중 하나도 파괴되었다. 성당 내부의 역사적 유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 직후 여러 단계에 걸친 복원 작업이 진행되어 1994년에 마지막 복원이 끝났다.
성당 안의 합창단 아래 현관구와 통풍수 사이의 현관 홀 바닥에는 발자국 하나가 있다. 왼쪽 발자국 하나와 뒤편에 꼬리 자국과 비슷한 흔적이 있는 이 발자국은 "악마의 발자국"(Teufelstritt, 또는 Devil's Footstep) 이라고 불린다. 이 발자국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 설은 건축가가 교회 건립비로 고민하던 건축가에게 '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창문이 없는 교회를 만들면 건축비를 도와주겠다'라고 유혹했다고 한다 (이 교회에 처음 들어오는 이의 영혼을 달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계약대로 악마는 교회의 건설을 도왔고, 완공이 되자 건축가는 악마를 교회로 안내했다고 한다. 악마가 선 자리에서 창문이 보이지 않아 악마는 만족하며 떠났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악마의 발자국만 남은 게 이 발자국이라고 한다. 반대로 사람들이 몰래 창문을 만든 것을 알아차린 악마가 화를 내며 교회 바닥에 발자국을 남기고 도망갔다는 설도 있다.
다른 설로는 교회가 봉헌을 하기 이전에 악마가 교회를 찾았다고 한다. 교회가 생긴 것이 불만이었던 악마는 분노와 호기심으로 교회를 들어왔는데 교회당에 들어선 악마는 크게 웃었다. 저 자리에 서서 교회당을 들여다보았더니 교회당 안에 유리창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무슨 유리창이 하나도 없는 건물이 있냐며 비웃던 악마는 한발자국을 더 앞으로 내딛고는 절망하고 남았다. 사실은 유리창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는데, 한 발 더 내디디니 수많은 유리창이 좍 보였던 것. 자신이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악마는 분노에 치를 떨다 바람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교회당을 바람으로 무너뜨리려는 악마의 안간힘은 실패로 끝났고 (그래서 성당과 첨탑 주위에는 아직도 항상 바람이 분다고 한다) 악마가 처음 내디뎠던 그 발자국은 남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심플한 설로는 성당이 건립될 무렵 침입한 악마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쏟아지는 햇빛을 피해 몸부림치며 달아난 흔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현대에 가서 보면 저 발자국 위치에서 보면 좌우의 창들은 기둥에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정면에 있는 창은 보이는데 과거에는 높은 제대가 있어서 이 창문을 가렸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성당을 방문해서 저 발자국 안에 자신의 발을 집어넣어보고 실제로 창문이 보이지 않는지 확인한다고 한다. 저곳에 발자국을 남긴 사람은 자신의 발자국이 이렇게 유명해질 것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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