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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용 알콜로 속여 금주법 시대때 미국에 수출되었던 위스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2. 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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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프로익(LAPHROAIG).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인 아일라에서 생산되는 피트 위스키. 라프로익이란 말은 게일릭어로 '드넓은 만의 아름다운 습지'라는 뜻이다.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은 피트 매장량이 매우 풍부해 피트 위스키의 성지라고도 불린다. 이곳에 공장을 둔 라프로익은 2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이 330만 리터를 넘는다. 2006년부터 짐 빔으로 유명한 기업 빔 산하에 있다가 2015년부터 산토리가 인수해서 현재는 빔 산토리 산하에 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건 10년 산으로 옅은 보리색을 띠고 있는데 소독약 같은 약품 향이 매우 강하다. 진한 송진이 맺힌 오래된 나무와 바닷물에 젖은 해조류의 짭짤한 냄새, 멜론같이 무르고 담백한 과실의 뉘앙스와 함께 곡물 같은 빵내음이 뒤를 잇는다. 으레 피트 위스키가 그렇듯 코를 찌르는 피트향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편이다. 서양에서도 처음 맡아보면 소독약 냄새라고 하며, 우리나라에선 '정로환 향이다!'라는 평가도 있다. 라프로익 병 라벨에도 "Love or Hate There Is No In Between"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싱글 몰트 브랜드 중 최초로 로얄 워런트를 받았다. 찰스 3세가 왕세자이던 시절에 로열 워런트를 받았는데 1994년 인근 지역에 방문한 찰스 왕세자가 비행기 문제로 라프로익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라프로익에 빠지게 된 것이 계기라고 한다. 이후 2008년 라프로익에 다시 방문하여 직접 몰팅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15년 산 위스키 제품에 직접 자필 서명을 남기기도 했다. 왕이 된 후에는 영국에 방문한 타국 국가원수들에게 자신이 서명한 캐스크에서 뽑은 라프로익 위스키를 한 병씩 선물한다. 1920년 미국에서 금주법이 통과되어 의료용 알코올을 제외한 술의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된 상태에서도 라프로익만은 당당하게 미국으로 수출이 되었다고 한다. 라프로익 특유의 병원 냄새(요오드향)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당시 미국 검역원들이 주류 품목에 대한 검역을 매우 세밀하게 하던 와중에서도 라프로익의 향을 맡아보고는 병원용 소독약 혹은 의료용 주정으로 잘못 판단하여 라프로익이 자유롭게 미국 전역으로 수출될 수 있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라프로익 공식 패키지를 구매하면 '아일라로 가는 여권'이라고 적힌 종이쪽지가 있는데, 여기에 적힌 코드로 라프로익 멤버십에 가입하면 가로세로 1피트의 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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