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에 진심인 일본 지방

 

에히메현의 관문인 마쓰야마 공항은 일본의 대표적인 지방 공항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방문객이 1년에 3만 명이 안되었다. 에히메현은 내국인 관광객만으로는 도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공항과 관광지 인프라를 정비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외국인들에게 지역을 집중 홍보했다.

하지만 2018년 마쓰야마 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이 10만 명을 넘는 등 이들의 노력이 슬슬 결실을 맺을 무렵 코로나 팬더믹이 터지고 말았다. 결국 마쓰야마 공항은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약 3년간 국제선이 개점휴업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에히메현은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정기 편 취향을 부탁했고 여행사를 초대했다. 공항에 내리면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고 온천과 성 등 한국인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관광지도 늘어났다. 현 차원에서 한국인을 채용해 '라면 투어'지도를 만드는 등 한국인을 위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왔다.

3천 년이 넘는 것을 자랑하는 마쓰야마의 온천 역시 일품이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온 온천의 모델도 마쓰야마에 있는 도고 온천이다. 그밖에 국가 주요 문화재인 마쓰야마성과 오카이도 상점거리, 쿠루린 대관람차 등도 유명하다.

이러한 정성이 먹혔는지 2024년 12월 일본의 마쓰야마는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급증한 연말 여행지 1위가 되었다.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마쓰야마는 전년 대비 115%의 검색량이 늘었다고 한다. 원래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기 좋은 여행지로 입소문이 났던 마쓰야마는 이제 마쓰야마 외국인 관광객의 70%가 한국인이라는 얘기도 나올 만큼 한국인들도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