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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앞에서 모두가 기어야 하는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7. 00:10300x250
태국은 입헌군주제이지만 세습군주인 왕이 국가수반으로 군림하고 있다. 태국의 왕은 마하랏(국왕)이나 폐하라고 불리며 왕 앞에서는 총리도 무릎을 꿇어야 할 정도로 태국 왕의 권위는 높다. 태국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과 대면할 때는 일정 거리 이상 물러선 채 엎드려야 하며, 불러서 곁에 다가갈 때 기어가도록 되어 있다. 심지어 이러한 요구를 외국인에게도 강요하는데 큰 틀에서 보면 주권침탈로도 보일 수 있는 문제이다.
태국 국왕이 이렇듯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국왕이 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1932년까지 전제군주국이었던 태국은 그때까지는 왕이 거의 신격화되었으나 이후 무혈 구테타가 성공하면서 정권이 바뀌고 입헌군주제로 바뀌었지만 아직 그 잔재가 남아 있는 영향도 있다.
특히 라마 9세였던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은 노련한 정치력을 앞세워서 자신의 권위를 확립했다. 구테타 세력을 승인하기도 하고, 반면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지지를 보내기도 하면서 태국 정치를 주도했다. 73년 10월 학생 혁명 때 푸미폰 국왕은 군대에 쫓기던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왕궁 문을 열었다. 92년에는 쿠데타로 집권한 수친다 총리와 시위대를 이끈 잠롱을 왕궁으로 불러들여 갈등을 수습했다. 국왕 앞에 무릎을 꿇은 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에 TV로 중계됐다. 태국 국왕의 정치적 위상이 세상에 알려진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국왕이 군부에 매우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알려진 태국 왕실의 막강한 재력도 국왕의 권위를 세우는 것에 한몫했다. 군부 쿠데타가 자주 발생하지만 이 쿠데타 자체가 국왕의 정치적 지령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었다.
현재 태국의 국왕은 차크리 왕조의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인데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존경을 받았던 아버지에 비해 많은 논란을 일으키면서 현지 젊은이들이 왕실과 군부에 대해 점차 반감을 품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일례로 저런 무릎 꿇는 행동 역시 선왕시절에는 국왕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로 기꺼이 무릎을 꿇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전근대적인 의식을 억지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러한 반발은 주로 SNS의 익명사이트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데, 대놓고 비방하면 불경죄로 잡혀가기 때문이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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