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훈현 9단과 장미 담배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4. 1. 00:10300x250
장미. 1982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한 국산 담배. 일반적인 담배보다 얇은 사이즈에 길이가 매우 길었다. 워낙 긴 길이 때문에 '장초'라도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처음 판매될 때는 6백 원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많이 피던 솔 같은 담배보다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적어 맛이 순하다며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름도 '장미'라는 이름을 붙였다. 초콜릿향이 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후 타르 9.0mg, 니코틴 1.0mg으로 상향조정했다. (이후 타르와 니코틴 모두 0.7mg로 다시 낮추었다.) 그래서 의외로 남성들도 독하고 오래 피울 수 있다며 많이 피웠다.
바둑기사 조훈현이 애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조훈현 9단은 전매청 사보에도 실릴 정도로 지독한 골초였는데 다른 담배보다 더 길어서 오래 피울 수 있다는 이유로 장미를 애용했다. 많이 피울때는 하루 4~5갑도 피웠다고 한다. 그래서 '장미의 기사' 란 별명도 생겼다. 그래서 2011년 단종되었을 때 조훈현 9단은 장미 담배를 엄청나게 사재기해 놓았으며 바둑동호인들이 담배인삼공사에 항의도 많이 했다고 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승부'에서 조훈현 9단 역을 맡은 이병헌이 피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후 조훈현 9단은 담배를 끊었다. 제자인 이창호 9단에게 계속 패하자 그 주요 원인이 체력임을 깨닫고 금연과 동시에 등산에 취미를 붙였다. 특히 등산광이라고 불릴 정도로 등산에 열을 올렸는데 체력을 쌓은 이후 LG배, 후지쯔배, 삼성화재배, 춘란배 등 국제 바둑 기전을 휩쓸었다. 이후 금연초의 광고 모델을 맡기도 했다.
조훈현 외에도 마광수 교수도 장미 담배를 즐겨 피웠는데 장미가 단종되자 뭘 피워야 하나 곤란에 처할 정도로 골초였다고 한다. 또한 전두환도 장미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82년 새로 출시된 장미를 피우며 '이것이 잘 팔려야 교육세가 많이 걷일 텐데 요즈음은 사람들이 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를 많이 안 피우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농담을 해서 사람들이 폭소했다는 신문기사도 있다. 이후 전두환은 1995년 12.12 군사 반란 및 5.17 내간 혐의,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후 금연했다고 한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과 미터법 - 종합 (0) 2025.04.03 고양이의 모성애 (0) 2025.04.02 루드밀라 파블리첸코 (0) 2025.03.31 탕후루 (0) 2025.03.30 판옥선 (0)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