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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드라마가 몰락한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5.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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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드라마는 과거 꽤나 스케일이 크고 퀄리티가 좋은 양질의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에도 많이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만 드라마 산업은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급격히 무너지게 된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1999년 케이블 방송 100여 개를 무차별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극심한 경쟁은 경영난을 불러왔고 이어 프로그램 품질하락과 외국방송 수입이라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세계에서 대만 TV 채널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채널이 많다 보니 광고수익이 줄어들고 이것이 예산 부족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대만방송사들은 자체제작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인지도가 높아 시청률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수입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렸고 현재 대만 방송사들은 방송시간의 대부분을 수입 프로그램으로 채우는 지경이 되었다. 예능이나 드라마 채널의 경우 수입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80%에 육박할 정도까지 오른 적도 있었다.

     

    자체제작이 여의치 않게 되자 설 땅을 잃은 대만 배우와 제작인력들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자본은 중국에서 제공하고 대만 사람들은 중극으로 가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주게 된 것이다. 이렇게 프로그램 제작인력과 노하우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제작기반 자체가 완전히 붕괴돼 결국 대만 프로그램 경쟁력은 더욱더 사라지게 되었다. 드라마를 만들지 않으니 제작하는 사람들은 중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되니 드라마를 제작하려고 해도 제작할 사람이 없게 된 것이다. 배우들 역시 중국에서 높은 출연료를 받으며 활동하기 때문에 다시 대만으로 돌아올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유명 배우의 기용도 어려워지게 되었다. 

     

    중국으로 넘어간 대만 제작진들의 말로도 좋지 않았다. 한때 높은 몸값으로 중국에 초빙되어 갔지만 제작노하우를 흡수한 중국자본은 그들을 토사구팽했다. 중국 프로그램이 덜 발전했을 땐 대만의 기술과 인재들이 필요했지만 충분히 발전한 후엔 더 이상 대만 인재들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만 정부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정부가 촬영 세트장 건설을 지원하는 등 콘텐츠 사업 육성에 나섰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무너진 제작기반을 복원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이미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남아 있는 대만 제작사들은 대부분 중국의 하청을 받아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며 운영하는 하청기지가 되어버렸다.

     

    대만 영화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금마장 영화제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홍콩 영화와 더불어 한때 중국어권 영화계에 큰 영향을 주었던 대만 영화 역시 현재는 과거의 영광이 크게 퇴색된 모양새다. 1986년 스크린 쿼터제가 폐지되고 영화 관람료가 인상되었으며, 합작으로 재미를 보았던 홍콩 영화가 90년대 들어 쇠락하면서 대만 영화계 역시 급격하게 무너졌다. 중국에서 넘어온 불법복제물과 케이블 TV 방송 역시 꺼져가는 불에 물을 끼얹은 격이 되었다. 영화관들은 당장의 수익을 위해서 외화만 상영관에 걸리다 보니 제아무리 좋은 영화를 만들어도 상영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현실에 좌절한 에드워드 양 같은 뉴웨이브계의 젊은 인재들은 해외로 떠나버렸다.

     

    사실 대만 영화 시장 자체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2019년 기준 대만 영화 시장은 세계 15위의 규모를 기록한다. 대만의 인구와 GDP를 감안해 보면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수입 영화라는것이 문제이다. 2000년대 들어 자국영화 점유율이 겨우 1~2%에 불과할 정도로 괴멸되었던 대만 영화계는 이후 해외 자본의 합작으로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자리 숫자를 넘지 못하고 있다. 대만 영화 시장 역시 드라마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 영화 시장에 진출하거나 중국의 하청을 받는 구조로 전락했다.

     

    중국으로 건너가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들의 사정도 비슷하게 되었다. 이들은 '우리 중국', '하나의 중국'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중국 본토의 양안 통일에 찬성하는 발언이나 인증을 하도록 강요받으며 이들의 발언은 곧바로 CCTV에 소개되었다. 온라인에는 '대만 연예인 입장 표명 실시간 현황표'가 돌아다니며 친중 발언을 한 대만 연예인들과 하지 않은 연예인들의 명단이 공개되며 친중 입장을 밝히지 않은 연예인들은 온라인의 샤오펀훙(小粉紅)들에게 공격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만 정부가 중국에서 공연하는 대만 배우와 가수들의 '성명과 행동'에 대한 지침을 발행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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