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로(神仙爐)는 한국의 궁중요리이다. 엄밀히 말하면 요리의 이름은 열구자탕(悅口子湯, 맛이 좋아 입을 즐겁게 한다는 뜻이다)이고 신선로는 열구자탕을 끓이는 그릇을 뜻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릇 이름인 신선로 자체가 음식의 이름이 되었다. 모든 산해진미를 한 그릇에 담아 꾸미기 때문에 잔칫상의 압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맛과 영양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중앙에 숯불을 넣어 음식을 오랜 시간 동안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효과도 있었다. 들어가는 재료도 많고 그릇 모양도 특이하고 화려하여 궁중에서도 연회 때나 주로 먹었고 백성들은 잔치 때나 접할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라고 한다. 기록에 따르면 연산군 때 귀양 당한 정희량이 전국을 방랑하면서 신선처럼 살았는데 화로를 하나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거기에다 여러 채소를 한 데 넣어 익혀 먹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신선로 자체를 정희량이 처음 만든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하는게 유사한 모양의 그릇이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 등등에서 다양하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신선로를 한국의 고유한 전통 음식으로 밀려다가 이런 사실이 밝혀진 이후 유야무야 묻힌 적도 있다.) 중국의 훠궈르(火鍋兒)가 수입되어 발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선로의 인기는 근대까지 이어졌다. 일제강점기 때 신선로에 일본 요리 재료를 넣어 먹는다고 한탄하는 기사도 나왔었다. (아마 스키야키와 비슷한 요리가 되었을 것이다.) 해방 이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중 하나로 많이 선보여주었다. 일례로 88 올림픽 때를 보면 한국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신선로가 자주 등장한다. 아무래도 화려하고 특이한 모양이니 사진빨(?)이 잘 받기도 했다.
다만 현대에는 굳이 찾아 먹는 사람도 없고 만드는 사람도 없어서 음식점에서 먹기 어려운 음식이 되었다. 대장금이 대히트를 쳤을 때 외국인 관광객이 '신선로로 만든 음식을 어디서 먹을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큐레이터가 답변을 못하고 쩔쩔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청와대 국빈 만찬 때는 자주 들어가던 메뉴라고 한다. 만찬 도중 실내조명을 모두 끄고 1인용 신선로 수십여 개를 동시에 내놓으면 어두운 실내에 숯불이 핀 신선로가 들어가는 모습 자체가 독특한 퍼포먼스가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