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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박이 그렇게 맛있다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0.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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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가 대부분 건조하고 고온인 지역이다. 또한 일교차도 높다. 토지 형질 역시 일반적으로 모래가 많고 땅에 유기물이 부족해서 과일이나 채소를 키우기 적합하지 못한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의외로 사우디를 위시한 중동 지방의 수박은 유명하다. 중동의 수박은 한국의 수박과는 다르게 타원형이고 몸에 줄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인데 (줄무늬가 있는 품종도 있다.) 대부분 내한성과 내건성이 뛰어난 품종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수박보다 당도가 매우 높다도 알려져 있는데 일교차가 높을수록 당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추운 밤에는 이슬로 적절한 수분이 공급되고 뜨겁고 건조한 낮에는 수박이 숙성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사우디나 이란에서 살다 온 사람이 한국 수박을 먹어보면 싱겁다는 평가를 많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미식에 돈을 펑펑 썼던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역시 아프리카의 수박을 공수해서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우리가 지금 먹는 수박의 원산지는 서아프리카와 북동아프리카(사하라 사막 지역)라고 한다. 4천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수박을 디저트로 먹었다는 기록과 벽화가 남아 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도 수박 씨앗이 발견되기도 했다. 구약 민수기에서도 애굽(이집트)에서 먹었던 멜론에 대해 이야기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멜론은 성경에 따라 멜론, 참외, 수박으로 번역되었다. 학계에서는 수단 지역의 쓴 맛 나는 흰색 과육의 코도판 멜론이 우리가 먹는 수박의 직접적인 조상이라고 추측한다. 과거에는 수박이 지금처럼 달지 않고 쓰거나 밍밍한 맛이었다고 하지만 사막 지방에서 수박은 귀중한 수분 제공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코도판 멜론이 쓴 맛 유전자를 잃고 단맛과 붉은 과육을 갖게 진화해서 오늘날 우리가 먹는 수박의 형태를 갖추었으며, 북부 지중해의 나라들로 전파되었고,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수박이 우리나라에 전파된 것은 고려시대로 알려져 있다. 13세기 말 우리나라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를 소개한 허균의 도문대작에 따르면 고려를 배신하고 몽고에 귀화한 홍다구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고 적혀 있다. 이후 매우 귀한 과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세종실록에 보면 궁궐의 주방에서 일하는 내시가 수박을 훔친 죄로 곤장 100대를 맞고 귀양을 갔다고 적혀 있다. 이렇게 귀한 취급을 받던 수박은 조선 중기 이후 널리 재배되어 민화 등에 흔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19세기 중반 실학자 이규경은 자신의 저서에 수박 껍질을 항아리에 담아 장을 담그면 무김치와 마찬가지로 좋은 반찬이 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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