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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 한국인설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1. 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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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공자가 자국 위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중국인들이 믿는 설. 대만인들 중에서도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중국과 대만 내 혐한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유언비어 중 하나이다. 실제로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더라라고 믿고 있으며 오히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당연히 공자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놀란다.
     
    사실 소문의 근원은 한국에서 나온 건 맞다. 소위 말하는 '환빠'들의 헛소리가 그 시작으로 보는데 태백교 교주 이유립이 1979년 작성한 환단고기를 임승국이 일본에서 역수입해 80년대 대학가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여기에 그 내용이 최초로 실렸다고 한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환빠들의 주장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대충 정리하자면 중국인들이 동쪽에 사는 오랑캐, 주로 한국을 지칭하는 동이(東夷)는 사실 '동이족'이라는 종족을 뜻하는데, 공자는 은나라의 후예이고 은나라가 동이족에 의해 세워졌다는 주장에서 파생되어 이것이 '한국인'이라는 논리이다. '한국 역사는 한반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만주까지 포함해야 한다'라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작가 겸 사학자인 이덕일도 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최소 20년도 전에, 그것도 한국인의 극소수만 주장할 뿐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멍청한 헛소리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자정되고 도태된 그 내용이 어째서 현재의 중국과 대만 등지에 퍼져나가서 마치 사실인 양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들과 대만인들 사이에 있는 한국에 대한 질투심일 것이다. '변방' 혹은 '속국'이라고 여겨졌던 한국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융성하면서 어느새 자신들의 옆자리에 들어앉아있고, 한류 문화가 어느샌가 자신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떨치는 것을 보자 여기에 대한 강력한 반감이 생긴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한국인들은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더라.', '한국인들이 중국 문화를 다 뺏어가려고 한다' 같은 자극적 선동과 허무맹랑한 루머가 퍼지게 된 것은 그게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게 사실이건 사실이 아니건 간에 분노를 유발하고 클릭을 유도하는 이러한 소재들은 높은 조회수를 보장하게 되니까 점점 더 이런 콘텐츠가 많아지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사실이 되어버리는 소셜미디어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의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퍼트렸다는 주장도 있다. 2005년 역사문제로 중국과 한국에서 대규모의 반일 시위가 일어나자 그걸 본 2ch 같은 일본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중국에서의 반일감정의 화살을 한국으로 향하게 하자고 하면서 중국문화의 한국기원설을 마치 한국인이 주장한 것마냥 교묘하게 날조하여 배포하고, 이걸 본 대만인들이 중국어로 번역하여 퍼트린 것이 퍼지고 이게 언론을 타면서 사실인 것처럼 고정화되어 중국과 대만 내부에서 반한, 혐한 감정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2ch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하던 글들이 발굴되어 나오거나 한국인이 작성한 것 같은 중국문화의 한국기원설 주장 글의 IP를 역추적했더니 일본으로 나오더라는 TV프로그램의 실험도 있었다. 당시에 공자 한국인설 외에도 쑨원 한국인설, 마오쩌둥 한국인 설, 한자 기원설, 서예 한국기원설, 중국신화 한국기원설 등 여러 설이 퍼트려졌는데 이중 공자 한국인설만 대표적으로 남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한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어이없는 일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자기들끼리 난리치고 만악의 근원으로 단정 짓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자기들이 나서서 공자 묘를 다 파해치는 천인공로할 짓을 했으면서 이제 와서 우리한테 욕하니 황당할 따름이다. 그래서 TV프로그램에 나가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한국인 유학생이 대만 총통에게 대놓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중국인 유튜버들 중에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질문을 한 뒤 '한국인들이 공자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는 건 오해'라며 사실을 바로잡아주거나, 웨이보에서도 해당 루머가 나오면 이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여담으로 공자의 후예가 한국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부 공씨는 공자의 후손인데 공자의 한국인 후손 시조는 원나라 때 고려로 건너온 공소(孔紹·54대손)다. 중국 원(元) 나라 순제 때 고려 공민왕에게 시집간 노국공주를 따라 고려에 온 뒤 한국에 공씨가문을 열었다. 해당 내용은 중국의 공씨 가문에서 편찬한 공자 족보에 명확하게 명시가 되어 있어서 공씨 종친회에서는 매년 곡부에서 치르는 공자 제사와 문화제에도 꼬박꼬박 참석한다고 한다. 배우 공유와 공효진 등이 곡부 공씨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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