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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의 도서대여점 세책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2.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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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책가(貰冊家). 조선 후기의 책을 빌려주는 일종의 도서대여점. 지방에도 있었으나 주로 한양 일대에서 성행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고, 자기가 읽을 수 있는 책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되면서 고가의 책을 사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돈을 내고 빌려볼 수 있는 세책가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18세기부터 성행하여 일제강점기까지 존속했다. 세책점이 한 군데 생겼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지면 다투어가며 돈을 주고 책을 빌려다 보았다고 하며, 부녀자들은 인기 있는 소설을 경쟁하듯 비녀나 팔찌를 팔거나 빚을 내면서까지 빌려 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세책가에서는 주로 소설이 대여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소설은 패관잡기라며 멸시를 받았으나 수요자는 꾸준히 있었어서 한글로 번역하거나 혹은 한글로 창작한 소설이 필사되면서 보급되었다. 가세가 기울어 궁핍한 문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하거나, 여성 필사자(주로 사대부 집안의 여성 혹은 궁녀들)가 소일거리나 보관을 목적으로 필사한 것이 퍼졌다고 한다. 필사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수정되거나 추가, 삭제되는 일들도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이본(異本)이라고 한다. 세책가의 책들은 아무래도 돌려보다 보니 보관을 위해 튼튼하게 제작되었다. 표지는 삼제로 쌌고 책장에는 들기름을 발라 빳빳하게 만들었다. 각 페이지 위에는 쪽수를 적어놓았으며 책장을 넘기는 귀퉁이에는 종이를 덧붙이기도 했다. 낙서를 하지 말아 달라는 주인의 말이 적혀 있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책의 훼손과 낙서는 세책점 주인들의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 있는 세책들에는 책을 빌려간 사람들의 낙서가 많이 있다. 한 권의 책을 여러 권으로 분절한 것에 대해 항의하거나, 책이 낙서가 많거나 파본이 있는데도 그냥 놔두는 주인의 처사를 비판하는 낙서들이나, 아무 일면 없이 이 책을 빌려보는 불특정의 사람에게 욕을 하는 오늘날로 치면 악플들도 있었다. 욕을 하거나 부모의 안부를 묻거나 야한 글과 그림을 적어놓는 색드립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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