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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조선산업이 망한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6. 1.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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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대전 때까지만 해도 미국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능력은 어마어마했다. 당시 8곳의 해군 조선소와 64개의 민간 조선소에서 1년에 1천 척의 배가 만들어졌다고 하며 일주일에 항공모함이 한 대씩 건조될 정도였다. 당시 상선 기준 미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 안팎에 이르렀다고 하며 이것이 바다를 지배하며 미국 주도의 글로벌 자유 무역을 가능하게 한 기반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조선업계는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 현재 미국에 있는 조선소는 겨우 5개, 각 조선소의 연간 배 인도 건수는 평균 1.3건에 불과하다고 한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조선업 주요국의 선박 인도량을 보면 중국이 53.3%, 한국이 28%, 일본이 11.8%를 기록한 데 반해 미국은 0.1%에 불과하다.
     
    미국 조선업이 망가진 원인은 냉전 종식으로 더 이상 예전처럼 수많은 군함을 만들 필요가 없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지만 그것 외에도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하나는 '미국 내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라는 존스법이었다. 1920년대에 만들어진 이 법은 자국 산업 보호주의를 목적으로 한 법인데, 이 법의 보호 아래에서 미국 조선소들은 해외와의 경쟁이나 R&D, 생산성 향상 등을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다가 점점 뒤처지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뒤쳐진 조선 업계에 마지막 숨통이 끊어진 건 1980년대이다. 당시 레이건 정부는 자유 경쟁을 중시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고, 결과적으로 가뜩이나 뒤쳐졌던 신기술 투자나 설비 투자, 기술 최신화를 할 여력이 아예 없어졌다. 또한 고령화한 숙련 인력을 대체할 젊은 층 유입도 끊어졌다. 반면 비슷한 시기 중국은 자국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지원해 가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현재 미국의 조선 산업은 거의 전멸했다고 봐도 되는데, 심지어 안보와 직결된 군함 건설은 물론 현재 있는 함선의 관리도 미국 내에서 불가능해서 해외 조선소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2025년 4월 "국가 경제와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수십 년간 정부의 방치로 약해진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며 행정명령에 사인하긴 했지만 1년에 배 1척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게 미국의 현실이다.
     
    참고로 떨어진 중국의 무차별적인 가격 경쟁과 신기술 투자 부족, 숙련공 부족과 유능한 새로운 젊은이들이 새로 들어오지 않아서 노하우와 기량이 단절되는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계도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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