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술집의 유래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6. 1. 20. 00:10300x250

선술집. 말 그대로 '손님이 서서 마시는 술집'에서 이름이 붙었다. 많은 사람들이 서양, 혹은 일본에서 넘어온 문화, 혹은 번안된 용어인 줄 아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술집 형태 중 하나이다.
선술집의 형태는 조선 후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술청(서양의 바처럼 좁고 긴 테이블) 앞에 서서 술을 잔 단위로 마신다. 간단한 안주 몇 가지가 제공되기도 했다. 신윤복의 '주사거배' 그림을 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주막처럼 앉지 않고 서서 술을 마시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술청의 한자어인 목로(木壚)의 이름을 따서 목로주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연실의 목로주점 노래가 유명하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선술집 형태의 포장마차가 남아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사라졌다.
선술집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나온 곳은 1918년에 출간된 민태원의 소설 '애사'이다. 또한 같은 민태원의 1920년작 '부평초'와 1922년 '무쇠탈'에도 나타나는데 모두 일본어로 번안된 프랑스 소설을 재번안한 소설들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일본 문학작품들을 번안한 소설들에서 관찰되는데 일본어의 '이자카야(居酒屋)’혹은 '다치노미야(立ち飲み屋)'가 번역되어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자카야는 이자케(居酒)와 야(屋)가 합쳐진 말로 엄밀히 따져보면 '서서 술을 마시는'이란 뜻이 아니라 '가게 앞에서 술을 마시는'으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아자카야는 에도시대에 술을 팔던 주류점이 그 자리에서 술을 마실 수 있게 하면서 점차 간단한 안주를 제공하는 술집의 형태로 점차 발달하면서 생겨난 술을 먹는 형태로 술집에서 마시는 것을 '이자케'라고 표현하였다.
서서 마시는 선술집인 다치노미야는 아예 그 단어가 우리나라에서 '선술집'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이후에 생겼다. 원래 술집에서 동전을 지불하고, 그 자리에서 서서 술을 마시는 행위는 에도시대때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다치노미야가 생기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였다.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3년 주류가 배급제가 되면서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두세 시간 전부터 술집 앞에 줄을 서는 일이 발생하자 일본 정부에서는 영업을 허락한 가게에서 손님에게 번호표를 제공하고, 손님이 술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서 의자를 사용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서서 먹는 술집의 형태가 생겨났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선술집이라는 형태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술집의 한 형태이며, 선술집이라는 단어는 일본의 ‘이자카야(居酒屋)’나 ‘다치노미야(立ち飲み屋)’로 상호 번역이 가능하나 이들 단어의 번역차용어가 아니고, 한국어에서 독자적으로 형성된 단어라고 볼 수 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편두의 미스테리 (0) 2026.01.22 성심당의 유래 (1) 2026.01.21 담금질(Quenching) (0) 2026.01.19 뉴턴과 남해 회사 주식 사태 (0) 2026.01.18 사람과 말이 달리기를 하면 누가 이길까? (1)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