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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에서 일하다 노벨상 받은 다나카 고이치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8.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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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0월 101대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다나카 고이치가 발표되자 학계에서는 혼란에 빠졌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고봤더니 다나카 고이치는 학사 출신으로 교토에 있는 시미즈 제작소에서 주임연구원으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것. 역대 당시 노벨화학상 수상자들 가운데 교수나 박사 지위가 없는 사람으로는 두번째였고 학사 출신으로는 최초였다.

    다나카 고이치는 단백질 등 생체고분자의 질량과 입체구조를 해석하는 방법을 개발한 공로가 인정되어서 노벨화학상을 받게 되었다. 다나카는 단백질 분자의 질량을 측정하는 연성 레이저 이탈기법(Soft Laser Desorption/SLD)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타게 되었는데, 레이저를 쏠 때 단백질 시료를 보호할 수 있는 용액을 개발하기 위해 200여번이 넘는 실험을 하다 늘 사용하던 아세톤 대신 실수로 글리세린을 시료에 섞었다가 이것이 힌트가 되어 고분자 단백질의 종류와 양을 효과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 그는 이 결과를 1987년에 발표했는데, 이 때는 일본에서만 특허 출원을 했다. 그런데 이것을 독일의 힐렌캄프와 카라스가 논문 작성 도중 이 연구를 인용했다고 기재하면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다나카는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후 자신의 발견이 실수에 의한 것임을 솔직히 털어놓았고, 실험을 거듭하면서 많은 실패를 했으나 "회사 경영진이 미래에 활용할 만한 신기술이라면 아무거나 연구해도 좋다며 연구예산을 쉽게 배정해 줬다. 만약 연구비를 낭비한다고 질책하는 회사였다면 벌써 해고되었을 것이다." 라고 회사에 감사를 표했다. 회사에서 마련한 수상자 인터뷰에도 작업복 차림으로 나왔다가 정장을 입고 오지 않아서 죄송하다며 송구스러워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버려서 밀려오는 인터뷰와 강의 요청에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으며, 정장이 두벌밖에 없어서 사러 나갔다가 사인 요청 공세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노벨화학상 수상은 드라마틱하기 이를 데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물론 가족들도 수상을 안믿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해에 물리학상에 일본인으로 고시바 마사토시(공동수상)라는 다른 노벨상 수상자가 있었지만 다나카 고이치에게 모든 관심이 쏠려서 묻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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