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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보여준 의리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9. 1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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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8월 17일 러시아 정부는 "모든 외채 지불을 90일간 유예한다"라는 폭탄선언을 함. '러시아 모라토리엄' 사태의 시작임. 당시 수많은 외국 기업들은 더 손해 보기 전에 러시아를 떠나자며 앞다투어 짐을 챙겨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였음. 그런데 유독 한국기업 -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 들은 끝까지 남았음.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러시아는 사회주의 붕괴로 모처럼 찾은 거대시장이었고 일본과 유럽,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임. 삼성전자의 경우 컴퓨터 판매업체인 비스트사로부터 모니터 팔고 600만달러를 받지 못하자 대신 비스트사의 본사 건물을 받음. 근데 그러면서 비스트사와 약속을 하는데 "5년 안에 외상대금 값으면 돌려주겠다. 그동안은 건물에 손대지 않겠다" 였음. 그러면서 비스트가 그대로 건물 쓰게 하고 임대수입도 챙기지 않음. 이후 2000년부터 고유가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호황으로 돌아오면서 모스크바 부동산값이 몇 배가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이 건물을 팔지 않고 비스트가 돈을 갚기를 기다림. 결국 비스트는 약속기간이 끝나기 직전 극적으로 모든 돈을 갚고 건물을 찾아감.



    당시 비스트는 가전유통사업에서 거의 철수해 이제는 삼성과 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다른 러시아의 전자제품유통업체는 "삼성전자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상대를 믿고 끝까지 함께한다"라고 생각했고, 모라토리엄 당시 떠났던 일본 가전업체들이 슬그머니 되돌아왔지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러시아 현지 딜러들과 고락을 함께 해서 러시아 매출과 점유율에서 1위를 굳힌 뒤였음. 이후 삼성전자는 러시아 전자제품 브랜드 1위에 오름. 이런 삼성전자의 이미지는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의 주력 상품을 TV에서 휴대전화로 바꿀 때 큰 도움이 되었는데, 당시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미리 입지를 다지고 있던 삼성전자가 타 사보다 크게 우위를 잡게 되었고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되면서 갤럭시 시리즈의 초기 브랜드 안착에 큰 도움이 됨. 삼성전자는 2021년에도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었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판매를 중단한 현재에도 중국 스마트폰이 싫다는 수요 때문에 병행수입을 통해 삼성 스마트폰이 러시아로 계속 들어가고 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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