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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루룩 면치기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9.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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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우리나라 식사예절은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밥을 먹을 때 쩝쩝거리면서 먹는 것은 매우 무례한 식사 예절이었다. 실제 시중에 있는 어린이 식사 예절 도서에도 '최대한 조용하고 정숙하게' 먹으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최근 TV를 보면 음식 관련 방속이나 아이템이 나올 경우 국수를 먹을 때 너도나도 후루룩 하고 '면치기'를 하고 면치기를 잘 하는 사람을 추켜세우기도 한다. 

    이렇게 면을 먹을 때 소리를 내는 면치기는 일본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여기에도 몇 가지 바리에이션이 존재하는데, 첫째는 면을 먹을 때만 요란하게 면치기를 하면서 먹는 일본 선종 불교의 면 음식 먹는 습관에서 왔다는 설이다. 금욕과 절제된 삶을 사는 승려들이 유일하게 마음껏 소리를 내며 욕망에 충실한 순간이 면을 먹는 순간이라고 한다. 두번째는 일본의 다도 문화에서 왔다는 얘기인데 일본 다도에서 다례에 초대한 주인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차의 마지막 한 모금을 후루룩 소리내어 마시는 관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국수 먹으면서 소리를 내는 것은 동석자에게 무례하다는 주장도 있고, 후루룩 면치기는 따뜻한 국수를 먹을 때만 하는 거라는 얘기도 있다. 실제 개화가 일찍 시작되어 우리보다 먼저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조용하고 예의를 갖추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라멘집이나 우동집에서는 유독 후루룩 먹는 소리가 나온다. 음식 관련 TV 프로에서 맛과 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먹을 때 맛있게 보이게 하는 하나의 장치로서의 면치기를 이용하는 것일 뿐, 실생활에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까지 식사할 때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동석자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고, 또한 면치기는 단순히 소리뿐만이 아니라 국물이 사방으로 튀는 부작용도 있는데 이것 역시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면치기를 그렇게 신봉하는 사람들도 정작 카레우동 같이 옷에 튀면 대형사고가 나는 종류의 국수는 면치기를 하지 않고 조용히 먹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는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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