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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스턴트 커피의 기원과 한국의 믹스커피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0. 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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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턴트커피의 기원은 남북전쟁이라고 한다. 이후 2차 대전 때 동결건조 커피가 보급되었으며, 전쟁 이후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졌다. 우리나라는 1968년 동서식품이 제너럴 푸드와 기술제휴를 맺어 커피산업에 뛰어들었고 1970년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커피가 출시되었다. 이후 1976년 세계 최초로 간편하게 물에 타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를 동서식품에서 개발해 시판했다. 당시 타깃은 아웃도어용이었다. 커피는 고급 제품이란 인식이 강했고, 부유층이 낚시나 캠핑 등을 가서 먹는 용도였다. 하지만 커피, 크림, 설탕이 배합되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뜨거운 물만 있으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믹스커피는 언제나 일정한 맛을 내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과 카페인+당충전이라는 면 때문에 고도성장기 직장인들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설탕 조절도 가능하게 만들었고 봉지를 뜯다가 커피를 쏟는다는 소비자 불만을 접하고 적은 힘으로도 쉽게 뜯을 수 있는 포장도 개발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믹스커피 시장의 발달은 IMF의 수혜를 받았다. 회사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대량해고가 발생하자 더 이상 커피를 타 주던 김양, 이양이 없어졌고, 냉온수기가 보급되면서 직원 스스로 커피를 타 마시는 문화가 발달하게 된 것. 2011년에는 바뀐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서 프림과 설탕이 빠진 순수한 아메리카노만 즐길 수 있는 믹스커피도 발매되었다.

     

    최근에는 믹스커피가 재난식량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2022년 봉화군 아연광산 붕괴 사고로 매몰됐던 광부 2명이 붕괴사고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는데, 광부들이 갱 안에서 버틸 수 있게 해 준 주요 영양공급원이 믹스커피였다고 한다. 이들은 갱도 내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마시고 작업 전 챙겨갔던 믹스커피를 조금씩 섭취하면서 버텼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믹스커피 1봉은 45~50kcal 정도이며 그밖에 나트륨, 지방, 탄수화물, 당류, 지방 등이 들어 있다.

     

    이렇게 믹스커피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소울푸드 중 하나가 되었다. 오죽하면 사무용품을 파는 곳에서도 믹스커피를 함께 팔 정도. 옛날에 장기 해외출장을 갔다 온 직원이 공항에서 돌아오다가 믹스커피 자판기를 보고는 차를 세워서 뽑아먹고 '그래 이맛이지' 라고 감탄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의외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외국인들에게 선물해 줬더니 반응이 좋았다는 평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도 호의적인 댓글을 많이 볼 수 있다. 대체로 평가는 순하다, 부드럽다, 인스턴트 치고 맛이 좋다 등의 평가이며 물론 개인 호불호가 갈려서 달다, 느끼하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최근 K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한 점도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좋은 해외반응에도 불구하고 '맥심'은 해외에 수출을 할 수 없다고. 동서식품은 미국 회사인 크래프트 푸즈와 동서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소유하고 있는데 '맥심'이라는 브랜드는 크래프트 푸즈의 등록상표라서 국내에서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또한 동서식품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커피믹스 양도 국내 수요에 딱 맞는 정도라서 수출 여력도 많지 않다고 한다.

     

    대신 동서식품은 '프리마'를 해외에 팔고 있는데 이게 꽤 쏠쏠히 팔린다. 현재 2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는데, 외국에서는 프리마를 우리처럼 커피에 타 먹는 용도로만 쓰는 게 아니라 밀크티, 버블티, 시리얼 믹스, 제빵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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