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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과 코르크 마개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0. 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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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르크가 병마개로 이용된 건 고대 그리스때부터였음. 고대 그리스인들은 코르크에 송진을 발라 암포라(양쪽 귀가 달린 음료를 담는 도자기)를 막아서 사용했다고 함. 하지만 중세에서 근대로 내려갈 때까지 와인의 일반적인 보관법은 대부분 대형 나무통이었고 와인이 새거나 산화되기 일쑤였음. 그러다가 15세기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유리가 대중화되며 유리로 된 병 또한 널리 퍼지게 되었고, 그러다가 17세기부터 유리병을 막는데 코르크가 다시 각광을 받게 되었음. 코르크는 액체가 닿으면 팽창하는데 코르크 마개로 와인병을 막고 눕혀놓으면 와인이 코르크 마개에 닿아 팽창하면서 밀봉되는 원리임. 또한 신축성이 뛰어나 크기가 제각각인 유리병에 다 들어갈 수 있었음. 한번 끼워 넣은 후에 빼기 어렵다는 단점은 코크 스크루의 발명으로 해결했음. 코르크의 다른 문제점은 코르크가 상하게 되거나 불량 코르크를 사용했을 경우 코르크드 와인(Corked Wine)이 되어 상하게 되는데, 전체 와인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골치 아픈 현상임. 퀴퀴한 목재 썩은 냄새가 나는데 트리클로로아니솔(TCA)라는 성분에서 유래된다고 함.



    코르크가 여러 장점이 있긴 하나 천연 재질로서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와인 생산량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양질의 코르크를 구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며, 위에서 언급한 코르크드(Corked), 혹은 부쇼네(Bouchonne) 현상 때문에 대안이 요구되고 있었음. 코르크 생산지가 포르투갈(전 세계 코르크의 1/3 생산), 스페인, 모로코, 알제리로 제한된다는 점, 양질의 코르크는 개당 3유로에 육박할 만큼 가격이 비싸단 점 등도 대안 마련의 이유가 되었음. 그래서 주목한 것이 스크루 캡임. 1900년대 초 사무엘 본드가 개발한 스쿠르 캡임. 1970년대부터 값싼 와인에 적용되었으나 밀봉 효과가 약해서 실패함. 그러다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기존 문제점을 개선한 신제품이 나왔고, 이후 신세계 와인 산지를 중심으로 점점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연간 150억 개가 생산되던 코르크 마개를 점차 대체하고 있음. 최근에는 고가 와인에도 스쿠르 캡이 달린 경우도 늘어나고 있으나, 전통 와이러니는 아직도 코르크 마개를 고집하는 경우도 많음. 소비자의 기호도 아직까진 코르크 라벨에 더 호의적임.



    여담으로 인류가 세포라는 개념을 알게 된 것이 이 코르크 때문이었음. 1665년 영국의 로버트 훅(영국의 화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 영국 왕립협회 실험 큐레이터, 실험 관리자)이 옥스퍼드 대학의 기하학 교수로 재직할 때 코르크병마개를 잘라서 자기가 만든 현미경으로 관찰했는데, 여기서 텅 빈 여러 방(세포벽)들을 발견하고, 방이라는 뜻의 라틴어인 'cellulae'에서 유래하여 세포의 영문 이름인 cell이 나오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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