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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가 한국 무기를 열심히 구매하는 이유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1. 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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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는 나름 급한 상황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자주포와 전차를 대거 지원했고 그 결과 심각한 전력 공백이 발생함. 특히 폴란드는 만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넘어가게 될 경우 러시아와 바로 국경을 맞닿아야 하는 처지고, 이미 역사적으로 여러 번 러시아에 공격당해 주권을 뺏긴 역사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원수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음.

    다행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여하고 그 대가로 NATO의 지원을 받아 새로 무장할 수 있는 자금은 확보되었는데, 문제는 지구상이 수십 년간 국지전 외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 세계 각국이 군수를 축소했고 또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폴란드의 무기 부족 사태를 최단시간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국가가 북한과 대치중이라 군수산업이 아직 쌩쌩하게 잘 돌아가는 한국밖에 없음. 또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구형 구소련제 무기들을 공여해줬는데, 새로 도입하는 무기체계는 서방인 NATO 군 체계와 호환이 가능한 시스템을 원하고 있는데 마침 또 대한민국이 미국과 군수 관련 쿵작이 잘 맞는지라 이게 또 해결됨. 게다가 우리가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라인 구축까지 OK 해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음.

    K-9 자주포는 경쟁제품이 미국의 M109A6, 영국의 AS90인데 이것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고 현존 최강의 자주포라고 하는 독일의 PzH2000보다는 성능이 열세이나 차체가 가벼워서 기동성이 좋고 무엇보다 가격이 절반밖에 안됨. (1대 값에 성능 조금 떨어지는 걸 2대 살 수 있음) 그러니까 충분히 쓸 만한 하이엔드급인데 성능이 플래그십보다 조금 떨어지는 대신 가격이 반값이라는 얘기. 게다가 미국-NATO와 호환되는 무기체계를 갖고 있고 서방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주포로 이미 글로벌 스탠다드화되었다고 할 만큼 품질이 인정받고 있으며 워낙 많이 만들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어서 더 저렴하게 생산 및 수리가 가능함. 연평도 포격전과 인도-파키스탄 분쟁, 인도-중국 국경분쟁 등 다양한 실전경험이 있다는 것도 큰 매리트임

    K-2 흑표 역시 현재 자국군에 납품 중인 데다 NATO 규격에 호환되고 초반에는 파워팩 논란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거의 다 해결해서 성능면에선 최정상급임. 이번에 수출에 실패했긴 했지만 노르웨이 방산물자청에서 K-2 흑표랑 독일의 레오파르트 2A7을 비교한 문서를 보면 K-2 흑표의 성능은 레오파르트 2A7과 동등한데 가격은 더 싸다고 평가한 사실이 나왔음. 게다가 본문에서 나왔듯 폴란드가 독일의 갑질에 완전 덴 상태에서 우리는 "너네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께" 이러니 뻑갈수밖에 없음. 설계변경 해달라는거 다 해주지, 납기 맞춰주지(아니 더 빨리 갖다주지), 원래 우리나라 지형에서 돌아다니게 설계한거라 폴란드 지형에도 OK지. 이번에 인도식 후 시범사격 행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지형 문제로 하지 못한 2.7km 거리 표적 맞추기를 성공시켜서(다앙햔 거리 표적 시범 사격을 했는데 고정 표적은 모두 맞췄고 이동 표적 1개만 못맞췄다 함) 폴란드 대통령이 매우 만족했다고 함.

    FA-50은 아예 만들 때부터 록히드 마틴과 함께 만든 F-16의 하위 호환기 개념으로 F-16과 조종석이 동일하고 부품도 대부분 호환이 가능함. 폴란드의 경우 원래 F-16과 MiG-29를 운용중이었는데 이번에 MiG-29를 모두 퇴역시키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공여함. 이후 폴란드는 무기 체계를 서방 체계로 통일하려고 했는데 F-16을 생산해 줘야 할 록히드마틴이 F-16 생산을 손 놓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순위가 F-35 생산에 맞춰져 있음) 기존에 폴란드가 가지고 있는 F-16과 조종사의 빠른 기종 변환과 효율적인 훈련 및 정비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메리트로 작용함. (기존 F-16을 몰던 조종사의 경우 겨우 9시간의 훈련만으로 FA-50을 몰 수 있다고 함) 또한 모든 전투에 5세대 전투기를 투입할 수 없는 상태에서 FA-50 같은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의 수요도 있음.

    정리하자면 우리나라 군사무기들이 최신예 기술을 적용한 겁나 성능 빠방한 제품은 아닌데 가성비가 괜찮고 빠르게 생산해서 납품할 수 있는데 또 이게 나름 쓸만하고 서방 규격에 맞다는 장점이 크게 어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음.

     

    다만 2023년 10월 폴란드와의 수출 2차 계약이 지연되던 사이 폴란드 총선거에서 범야권이 승리하면서 정권교체가 되면서 한국-폴란드 방산계약에 암초가 생음. 범야권은 이전부터 당시 여당과 정부의 국방비 진출이 과도하다면서 선거 공약으로 한국과의 방산계약 재검토가 들어 있었고, 친EU성향이라 EU와의 관계개선의 일환으로 EU 국가들의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었기 때문임. 다만 새 정부도 이전 정부 계약은 비리가 관련되어 있지 않은 이상은 존중한다는 입장이긴 함. 12월에 2차 계약은 체결했으며, 2024년 2월 국내 수출입은행의 한도(무기 구매국에 정책 금융을 지원하는 제도)를 15조에서 25조로 늘리는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 한편 폴란드 군 내에서 자국 방산기업인 PGZ가 마진이 높고 생산 능력이 낮으며 외국 부품들을 들여와서 조립만 하는 주제에 국산이라고 주장하며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한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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