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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가지 긁히는 핵잠수함 부함장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2. 11.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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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셔널 지오그래픽 밀리터리 10부작 'SEA FIGHTER' 2009년 정도에 방영된 다큐멘터리. 원전은 2002년 러시아 다큐인 'Mission Invisible'을 편집한 작품이다. 소련-러시아 사상 최대의 잠수함인 타이푼급 잠수함에 대해 다루었다. 타이푼급 잠수함은 여러 발의 핵미사일을 싣고 북극해 빙하 밑에 숨어있다가 핵전쟁 발발 시 3m 이상 두께의 빙하를 뚫고 부상하여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역할인데, 탑재된 SLBM의 소형화에 실패하여 저렇게 큰 사이즈가 되었다. 1976년 건조를 시작하여 1981년 첫 공개되었고 6척이 건조되었으나 러시아 경제 위기 등으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노후되었고 대체할 잠수함이 나와서 고철 등으로 해체되다가 2022년 7월 마지막 타이푼급 잠수함이 퇴역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부연설명] 해당 다큐멘터리는 잠수함에 대해 다룬 것 뿐만 아니라 잠수함 승무원들의 민간 일상도 다루었는데, 후반부에 러시아 잠수함과 힘에 대해 자랑스레 인터뷰하던 부함장이 집에 갔다가 아내에게 구박받는 장면이 밈이 되었는데 배에서 8시에 내린 부함장이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이제서야 집에 들어갔으니 바가지를 긁힐 법도 하다. 부인은 다큐멘터리 촬영진에게도 "그쪽도 남의 사생활에 끼어드는 거 아니에요!" 라며 일침을 놓는데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는 카메라 앵글이 절묘하다. 해당 장면은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무기를 다루는 사람도 결국 가족이 있는 인간이라는 것과 동시에, 2000년대 초반의 러시아군의 열악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핵잠수함 부함장 정도 되는 사람이 사는 집이 꽤나 소박하다. 다큐멘터리 마지막은 가족과 의절한 상태인 함장이 좁은 자신의 집에 들어가서 촬영진에게 커피를 권하면서 "잠수함(타이푼)은 제 역할을 해 왔지만 숨은 주역(조선공들이나 대원들)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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