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성 운전자 폭행 사건

 2015년 중국 쓰촨 성 청두에서 여성 운전자가 남성 운전자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을 보면 남성 운전자는 이성을 잃은 듯 무자비하게 여성 운전자의 얼굴과 몸을 가격하는데, 결국 여성은 목과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네티즌들은 남성 운전자를 거세게 비난했다.

 

그런데 남성 운전자가 타고 있던 차량의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성 운전자가 세 개 차선이나 가로질러 남성 운전자의 앞을 가로막는가 하면 가족과 아이가 타고 있던 남성 운전자의 차량을 수 차례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당시 여성 운전자는 병원에서 “제가 앞에서 차선을 바꾸기는 했지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방송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남성 운전자는 “충동을 참지 못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제 행동을 사과합니다.“라고 사과했는데 네티즌들은 여성 운전자의 무모한 운전 탓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가족이 차에 타고 있었다는데 남성 운전자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보이는 가 하면, 그래도 폭행의 수위가 너무 심했다. 여성 운전자를 얕잡아보고 분풀이를 한 남성 운전자 역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직 성숙한 운전 문화가 뿌리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문제이며 여성 운전자들에 대한 중국 남성들의 곱지 못한 시선이 있어서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폭력이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