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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글자로 된 사직서. 그리고 그 이후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3. 12.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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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4월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허난실험중학교 심리학 교사 구샤오창은 단 10글자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11년간의 교사생활을 마무리했다. 世界那么大,我想去看看。"세상이 그렇게 넓다는데, 제가 한 번 가보죠"라는 단 10자의 사직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사직서라고 불린 그녀의 사직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패러디되었으며 "다른 음식점이 더 큰데, 내가 가서 먹어봐야겠다." 등의 유머 시리즈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은 넓지만 지갑은 작아서 볼 수 없다'며 그녀의 사직서를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었다. 하루아침에 인터넷 유명인사가 된 그녀에게 여행사 등이 스폰서가 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했다. 그녀의 여행을 후원하겠다는 제의도 거절했다.

    구샤오창은 사직서를 내기 3개월 전인 춘절때 운남의 한 찻집에서 우푸라는 남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했고 구샤오창은 사직서를 낸 후 칭다오에 정착해 그 해 10월 우푸와 결혼하고 함께 객잔을 차리고 아이도 낳았다. 이후 구샤오창의 가족은 매년 2개월 이상 여행을 다녔다. 우진, 상하이, 베이징, 다롄, 하얼빈, 뤄양, 창사, 난징 등 중국 곳곳을 돌아다녔고 여행기를 바탕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유명해진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강연에 초빙되기도 했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사람들 중에는 "세상을 보러 간다고 해 놓고 왜 객잔에 정착했냐?" 라면서 비난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남편이야말로 나의 세계이다."라며, "그 사직서를 썼을 때는 원래의 삶에 불만이 있거나 탈출을 시도한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사는 방식을 바꾸고 좀 더 신나는 삶을 경험하고 싶었다. 내 마음속에 아직 꿈이 남아 있길 바라며, 세상의 경이로움을 나의 발걸음으로 측정하고 내 마음으로 느끼기를 희망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교사 생활을 떠나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간 것은 확실하다.

    여담으로 이 사직서가 유명해진 후 후난성 창사의 한 광고기획사에 다니는 리우라는 여성 카피라이터는 ‘겨울이 너무 추워, 일어날 수 없다(冬天太冷起不來).’ 라는 단 7 단어만 적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사직서를 본 인사담당자는 '당신을 이해한다(懂你)'라는 단 두 글자로 사직을 허락한 일이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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