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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없는 불상의 비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3. 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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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상 유물 중에는 머리가 없는 불상들이 있다. 불상들의 목이 잘라진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연재해이다. 지진으로 받침대 위에 있던 불상이 굴러 떨어질 때 구조상 가장 약한 부분인 목이 부러지거나 비바람에 불상이 넘어져서 파손되는 경우다. 전란의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몽골이나 거란, 왜구의 침입으로 피해를 봤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때 억불승유 정책으로 파손된 불상들도 많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더라도 '땀을 흘리는 불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유생들이 세상을 현혹시킨다며 불상을 파괴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나무로 만든 목불은 태워버렸고, 석불이나 금동불은 깊은 강물이나 바다에 던져버렸으며, 아니면 도끼나 몽둥이로 목을 쳐서 머리를 떼냈다고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에는 1965년 경주 분황사 발굴때 발견된 목 없는 석불들이 여러 개가 전시되어 있다. 분황사 뒤뜰 우물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머리가 없는 불상의 몸체에 비해 발견된 머리의 수는 훨씬 적었다고 한다. 그밖에 일제강점기 때 일제에 의해 목이 잘린 불상들도 있었다고 한다. 현대에는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나 목사들이 절에 침입해 불상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한 적도 있다.

     

    머리가 잘린 동상들은 동남아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이들 나라들은 대부분 불교가 매우 융성한 나라인데 왜 불상의 머리가 잘라졌을까? 중세 무렵 동남아의 역사는 태국의 아유타야 왕조, 미얀마 왕조, 캄보디아의 앙코르 왕조 등 세 나라가 지역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국가의 부흥과 전쟁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많은 사원과 불상을 건립했다. 또한 전쟁에서 이긴 승자의 나라는 패자의 나라가 구원을 받지 못하도록 그 나라의 불상의 목을 쳐서 그 나라 국민들에게 절망과 두려움을 주고, 재기의 발판을 끊겠다는 목적으로 패자 나라의 불상들의 목을 쳤다고 한다.

    중국에도 목이 잘린 불상들이 많은데 불상머리를 소장하면 복이 온다는 미신 때문에 잘리거나, 문화혁명때 홍위병에 의해 파손된 것도 많다. 실제 중국의 골동품시장에 가면 잘린 불상머리를 흔하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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