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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실유(綿實油, cottonseed oil)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4. 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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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미국에 노예제도가 남아 있던 시기 목화를 재배하면 면실유(목화에서 짜낸 기름)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목화농장에서 일하던 흑인노예들이 면실유에 닭을 튀기고 주변의 허브를 뿌리고(이게 케이준 소스의 기원이다) 유일하게 키울 수 있었던 가축인 닭을 잡아서 튀겨먹던 것에서 프라이드치킨이 유래되었으니 면실유는 프라이드치킨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프라이드치킨은 흑인 노예들에게 요긴한 요리였다. 조리가 빠르고 간편하며 야외에서 오븐이 없어도 조리하기 쉽고, 식어도 먹을 수 있어서 도시락으로도 좋았다. 무엇보다 열량이 높아서 몸을 쓰던 노예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면실유는 영국 요리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산업혁명시대 영국에서도 면직물 공업의 발전으로 부산물인 면실유를 대량으로 생산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서 싸구려 생선과 감자를 튀겨 먹는 음식이 발전했는데, 이것이 영국의 전통 요리인 '피시앤칩스'이다. 

    면실유는 전쟁과 산업혁명 와중에 발전했다. 나폴레옹의 대륙봉쇄와 영국의 해상봉쇄로 유럽인들은 기름의 공급 부족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19세기 초에 산업화와 근대화로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공업용과 식용 기름의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당시까지 거의 버려지던 면화씨에서 기름을 추출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고 면실유가 생산되게 되었다. 

     

    면실유는 그 이전까지 사용되던 비싼 고래기름과 라드를 대체하여 조명과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미국 기업 P&G에서는 면실유 쇼트닝을 '동물성 지방보다 건강에 좋다' 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판매했다. 과거 우리나라 참치캔에 들어 있던 기름도 처음에는 면실유였다. 현재는 콩기름의 가격 하락으로 식용유 생산 1위가 콩기름, 2위가 면실유라고 한다.

    목화에서 바로 짜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정제해서 먹어야 한다. 정제하지 않은 면실유는 갈색에 냄새도 나고 목화씨에 있는 고시폴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서 그대로 먹었다간 신장염, 간장장애, 심부전, 불임 등을 초래한다. 반면 면실유에서 추출한 성분이 뇌종양과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면실유를 복용하면 비타민 E가 풍부해지고 자연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어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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