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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별자리와 위성사진으로 발견한 마야 유적의 결말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6. 4. 23:02300x250
캐나다 퀘벡에 사는 15세 소년 윌리엄 가도리(William Gadoury)는 어렸을 때부터 마야 문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마야인들이 건물을 지을 때 일반적인 고대 문명들이 강과 평지에 도시를 건설하는데 반해 마야인들은 강과 멀리 떨어진 곳과 산꼭대기를 선택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엄은 혹시 천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마야인들이 하늘의 별자리에 맞춰서 도시의 위치를 정한 게 아닌가 하는 가설을 떠올렸고 윌리엄은 구글맵을 이용하여 별자리 23개와 지금까지 발견된 마야 도시 유적 117곳을 비교했다. 비교 결과 윌리엄은 고대 마야 서적에 기록된 별자리 지도와 도시 위치가 일치하고, 더 빛나는 위치에 더 큰 도시가 건설됐다고 유추했다. 그리고 멕시코 유카탄 반도 정글에 딱 한자리가 빈 것을 발견했다.
윌리엄은 2014년 학교 대표로 간 과학 컨퍼런스에서 캐나다 우주국(CSA) 소속 과학자 대니얼 데 리슬을 만나 자신의 가설을 설명했다. 리슬은 윌리엄의 가설에 따라 NASA오하 일본우주국(JAXS)에 협조를 요청해서 해당 지역의 위성사진을 받았는데 그 위치에 마치 피라미드로 추정되는 정사각형 형태의 부지가 발견되었다. 윌리엄은 이 도시에 '불의 입'이라는 의미의 '카악치(K'aak Chi)'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해당 내용은 2016년 언론을 타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반론도 나왔다.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및 역사 연구소(INAH)는 과학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 발견에 대해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마야 전문가 데이비드 스튜어드 교수도 마야 도시들은 별자리와 무관하며 도시 건설 패턴은 무작위일 뿐이라며 미디어와 전문가들이 과도하게 윌리엄에 관심을 가지는 건 오히려 그의 열정에 독이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교수는 위성사진에 나오는 건 마야 문명이 아니라 정글의 버려진 옥수수 밭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야학자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벨리 역시 마야 유적지가 예상된 장소에 위치하더라도 발견되지 않은 마야 고고학 유적지가 수백 개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2021년 여름 웨스턴워싱턴 대학 인류학 박사인 제럴드 에크 로메로 박사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칼리크물 생물권보전지역 탐사를 나선 김에 위성사진에 찍힌 정사각형 형대의 부지를 탐사했는데, 현장검증결과 이 위치에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가 없음을 확인했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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