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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1천명 이상 사망한 이슬람 메카 성지순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6. 2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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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의 3대 성지는 메카, 메디나, 그리고 예루살렘이다. 특히 이중 메카는 무슬림들의 제1성지인데 정확히 얘기하면 메카시에 위치한 마스지드 알하람이라는 모스크 안에 있는 큐브 모양의 '카바(Kaaba)'(아브라함과 이스마엘이 지은 신전으로 알라가 직접 건설을 지시했고 알라에게 봉헌된 첫 신전)가 성지이다. 또한 메카는 예언자 모하메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메카의 카바는 무슬림들의 종교생활의 근간이기도 한데 이들은 하루 5번 메카 방향으로 예배를 해야 하며, 일생 동안 한 번은 이곳을 성지순례해야 한다. 이슬람에서 성지 메카에 순례를 하러 가는 행위나 그 기간은 하지(hajj)라고 하며 이슬람력으로 12월인 둘-힛자 월 8일부터 12일까지 메카 순례의식이 치러진다. 메카 순례를 마친 무슬림은 '엘 하지(الحاجّ)'라는 칭호가 붙는다.

    메디나는 이슬람의 제2 성지로 예언자 모하메드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무슬림들이 메카 방문시 함께 방문한다. 메카와 메디나는 비무슬림의 경우 해당 도시로 진입을 할 수 없다. 메카 진입도로에는 아예 비무슬림/무슬림 전용도로가 나뉘어 있는데 무슬림 전용도로는 메카를 관통하고 비무슬림 전용도로는 도시를 우회한다. 특히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순례기간에는 더욱더 주의가 요망된다.

    메카 순례는 여력이 되더라도 아무나 갈 수 없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다보니 사우디 정부에서 국가별 할당제를 두어 인원제한을 두기 때문이다. 사우디에서 메카와 가장 가까운 공항인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는 이 기간 동안만 사용되는 전용 터미널이 있으며 이 성지순례만을 위한 비자도 따로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관광비자 등을 통해 사우디에 입국한 후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지순례를 시도하는 인원도 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정지순례 전체 참가자가 약 180만 명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파가 몰린 성지순례에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과 심혈관 질환 등으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 올해 같은 경우엔 사망자가 11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더위에 기절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현지에서 순례객을 보호할 의료진과 기본 시설, 물 등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심지어 숨진 순례객이 수백 미터마다 하얀 천으로 덮인 채로 길가에 방치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역 주민이나 단체에서 물을 배급할 때마다 순례자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길에서 의료진이나 구급차를 만날 수조차 없다고 한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극심한 폭염과 힘겨운 기상 조건에서 발생한 사태"라면서도 "위험을 간과한 일부 사람들의 오판이 있었다"라며 성지 순례 비자가 없는 이른바 '무허가 순레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또한 성지순례에 약 3천 건의 온열질환 사례가 있었다고 발표했으나 사망자 통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낮 기온이 52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에 무허가 순례자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냉방시설 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무허가 순례자들은 순례 버스 이용도 금지돼 뙤약볕에 수 km를 걸어 이동하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례객들이 이용한 여행사가 성지순례에 필요한 적절한 교통수단이나 증명서를 제공하지 않았고, 여행에 필요한 식량과 물품도 부족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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