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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부모의 아이 채식 강요 논란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1. 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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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채식 열풍이 점점 커지면서 자라나는 아이에게 부모가 채식을 강요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논의 역시 점차 커지고 있다. 채식은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에 자아가 확립되기 전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비건 육아는 신념 강요이며 나아가 학대라는 주장과 채식으로도 충분한 영양 섭취가 가능하며 육식을 주라고 하는 것도 강요라는 반대 의견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성장에 비건 식단은 영양학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절에서도 동자승 키울 때는 육류를 먹인다며 심한 채식으로 단백질 섭취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콩으로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콩은 흡수율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단순조리식품으로는 어려우며 특히 성장기 필수영양소인 비타민B6는 채식에서 섭취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외에도 동물성 식품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철분, 칼슘, 엽산, 비타민 B12 등의 부족이 올 수 있다. 육류에는 그밖에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홉 가지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류 함유하고 있다. 실제 비건 부부들 중에도 자녀들을 위해서는 고기를 구워 주는 집들도 많다.

    또한 육류에 있는 적정한 지방은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식, 치아 발달, 면역 기능, 피부 건강, 뼈 재형성 등에 관여하는 비타민 A·D·E·K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이 있어야만 몸으로 흡수된다. 육류에 포함된 양질의 단백질은 체내 면역기능을 높여준다. 반면 분해되지 않는 식물성 단백질인 렉틴은 혈액으로 흘러들어가 크론병, 류머티즘성 관절염, 제1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린지 앨런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년 동안 가난으로 곡류 위주의 식사를 하는 케냐의 어린이들에게 고기와 우유 등을 주면서 관찰한 결과 근육 발달과 정신적인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어린이, 임산부 또는 젖먹이를 둔 여성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모가 먹는 것을 아이들은 먹게 되어 있다라며 육식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먹는 것을 주는데 그건 육식 강요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만 충족하면 어린아이들도 비건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영양학회 대변인이자 식품알레르기 전문가인 밴다나 셰스는 "소아과 의사와 영양사와 상담을 통해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를 챙겨 식단을 짜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비건 아기에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는 비타민D와 비타민B21, 칼슘, 철, 아연"이라며 "이것들이 든 식단을 보강하라"라고 조언했다.

    법조계에서는 아이들에 대한 채식 강요로 인해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사망하게 되는 경우 부모에게 책임을 물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2022년 생후 18개월 된 아들에게 채식만 강요해 영양실조로 숨지게 한 여성에게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로 종신형이 선고되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과일과 채소, 모유만 먹였다고 하며 아이는 사망당시 약 8kg로 생후 7개월된 아기와 비슷한 발달 수준이었다고 한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영양결핍으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호주에서는 두 살짜리 딸에게 채식을 강요해 아동학대죄로 기소된 30대 부부에게 사회봉사 18개월을 명령했다. 고기와 생선뿐 아니라 우유와 계란도 먹지 않는 비건 부부의 아이는 아이에게 바나나와 귀리, 감자 등 채소와 과일만 먹였는데 응급실에 실려왔을 당시 생후 19개월이었으나 심각한 영양실조로 3개월 아기와 비슷한 체중인 5kg에 머물렀다. 호주 법원은 "부모가 아이에게 먹인 식단 때문에 아이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나이에 맞게 성장하지 못했다고 판단된다"라고 지적했다.

    스웨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부부가 생후 18개월짜리 아기에게 비건 식단을 강요해 징역 3개월형과 벌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벨기에왕립학회에서는 "어린이가 비건을 할 경우 비타민D와 비타민B12가 부족해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진당의 엘비라 사비노 의원이 "성인들에게는 채식 식단이 확실히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 부모의 채식주의식단으로 자녀가 만성질환을 갖게 될 경우 최대 2년, 자녀가 영양결핍으로 사망할 경우 최대 6년까지 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채식주의 열풍이 몰아치면서 부모가 자녀들에게도 채식을 강요, 필수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병원에 실려오는 아동들의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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