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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은 녹색인가 보라색인가 논란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0. 12. 00:10300x250

최근 해외 커뮤니티에서 독 속성의 색은 보라색과 녹색 중 무슨 색이 근본인가에 대한 논쟁이 일어난 적이 있다. 처음 시작은 레딧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 일본인 일러레가 블루아카이브의 인기 캐릭터인 유우카의 팬아트를 작업하다가 실수로 보라색으로 잘못 랜더링 된 유우카를 '독 유우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독 유우카'는 일종의 밈이 되어서 퍼졌는데 서구권의 블루아카이브 커뮤니티에서 '녹색도 아닌데 왜 독 유우카라는 이름이 붙은 거야?' 라며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쟁이 시작이었다.
사실 많은 게임과 애니, 만화는 물론 옛날 소설에서도 녹색과 보라색은 독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동양권에서는 독을 보라색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서양에서는 초록색을 독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일단 동양권에서 보라색이 독을 상징하는 색이 된 것은 '투구꽃'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뿌리에 있는 아코니틴이 내장 출혈과 신경마비, 호흡곤란, 심정지 등을 일으키는 독성이 강해 당나라 때부터 대표적인 독약으로 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사약의 성분 중 하나라고도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1986년 투구꽃의 독을 이용한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유명해졌다.
초록색이 독을 상징하는 색이 된 것은 18세기에 탄생한 염료인 셀레그린과 에메랄드그린에게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두 가지 다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선명하고 밝은 녹색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염료는 벽지나 옷, 그림 등에 광범위하게 쓰였는데 이 녹색에 비소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몰랐다.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를 근처에 두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앓아누웠고 죽어갔으며, 20세기엔 파리 하수구에 사는 쥐들을 죽이기 위한 약으로도 사용되었다.
그밖에 서구권에서 애초부터 이 녹색을 좋지 않은 색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설도 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서양에서 이슬람의 이미지가 아주 안좋았는데 이 이슬람을 상징하는 색이 녹색이었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녹색을 좋아해서 신성한 색깔이 되었다고 한다.) 아랍연맹기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등 중동의 국가들 중 상당수가 국기에 녹색이 들어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중동의 이슬람들이 좋아하는 녹색을 악마의 색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하여간 이런 이미지 때문에 정정당당하지 못한 독 공격에 초록색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녹색이 독을 상징하는 색이 된 것은 그보다 더 이후에 라듐의 형광 녹색에서 기인했다는 설도 있다. 라듐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사람들은 라듐을 건강에 좋은 물질로 인식했다고 한다. 라듐을 암환자에게 쬐게 했더니 암세표가 사멸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라듐이 심각한 방사능으로 암세포뿐만 아니라 인체를 죽이는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라듐 피폭으로 목숨을 잃은 후였다. 이때부터 녹색(엄밀히 말하면 형광 녹색)이 독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 19세기 이전의 여러 설화나 그림, 기록물 등을 살펴보면 독성 물질의 색깔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사례는 별로 없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과학의 발전을 통해 독성물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독성물질의 취급 및 규제에 관한 법률이 생기면서 독성 물질을 보관하는 안전한 용기의 색상과 형태, 규격 등을 지정하는 법률이 생겼다. 이때 '독성 물질을 담는 용기는 청색, 녹색, 검정, 호박색 등 강렬한 색깔을 사용해야 한다'라는 규정이 생겼고, 대중문화가 발전하면서 이를 따라서 대중매체 역시 발전하게 되었고 '이것은 독이다'라는 직관성과 시인성을 위해 색상을 사용한 사례가 많아졌다.
반면 보라색이나 녹색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용된 경우도 많다. 유럽에서는 보라색이 왕실이나 귀족을 상징하는 색이었고, 로마 카톨릭의 교주들의 의상의 색상이기도 하다. 특히 황제를 상징하는 색깔 역시 보라색이다. 일본에서도 자주색은 왕과 귀족들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진시황이 좋아하는 색깔이었다고 전해지며 신라시대 골품제에서도 상위 관직만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신선이 출몰하거나 신성한 일이 생길 때 자색 구름이 자욱했다는 묘사도 많이 나온다. 녹색 역시 자연의 초록색은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 자연과 환경 등을 상징하는 색깔이기도 하며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에서도 녹색은 응급처치장비와 비상구 표지판에 사용하라고 하고 있다. 애초에 논쟁의 시작이 된 게임에서도 녹색을 치료, HP 등의 긍정적인 곳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300x250'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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