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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물고기만 물+고기라고 부를까?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1. 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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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 있는 소는 소고기라고 부르지 않고, 돼지도 돼지고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유독 어류만 물+고기라 하여 물고기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종차별적인 단어이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고기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류에게 물고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고기'는 순우리말이다. 아주 옛날부터 이 단어를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1103년 송나라의 손목이 고려에 다녀온 "계림유사'에도 고려에서는 물고기와 고기 모두 '고기'라고 한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고기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살'또는 '살찐'의 의미를 가진 '고'라는 단어에서 왔다는 설이다. 여기에 '이'는 접미사로 보아서 고(살)+이(접미사) 가 고기가 되었다는 것. '살'을 뜻하는 한자 고(膏)에서 왔을 수도 있다는 추정도 있다. 고(膏)에는 살이 찐다, 혹은 살진 살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고(膏)자에서 위쪽 高 밑에 月은 달월(月)이 아니라 육(肉)이 변한 육달월이라는 것이다. 고기의 어근은 ‘곡’이고 곧>골>곩>곡>곡이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고기의 어원은 최초에는 동물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처음 기르고 먹었던 동물의 명칭에서 '고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선조인 북방민족이 최초로 기른 것이 개였기 때문에 여기서 파생된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다. 실제로 만주어 '가리', 사할린지방의 니브흐어 '간'이 모두 개를 뜻하는 단어인데 모두 조어 '갇'에서 변한 말이다. 그러니까 '갇'이 시간이 지나면서 갇->갈->갈이->가이->개로 바뀌면서 '개'가 되었고, 또한 갇->갈->골->곩->곡->고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 일본에서 고기를 뜻하는 'しし(sisi, 肉)'는 짐승 또는 사슴과 멧돼지를 뜻한다. 회를 뜻하는 사시미나 말고기를 뜻하는 바사시 등도 여기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역으로 물고기는 인류 초기부터 먹었던 식재료라 원래 '고기'가 물고기를 뜻하는 명사였는데 이후 지상의 네발달린 고기들을 먹게 되면서 이것도 고기라고 불렀고, 시간이 지나서 고기라는 이름을 뺏기고 구분하기 위해 앞에 '물'이 붙어서 물고기라는 설도 있다. 이 학설에 따르면 조기나 메기 등에 붙은 '기'가 고기의 흔적이라고.
      
    여담으로 물고기의 이름이 붙은 유래에 대해 살펴보자면, 물고기를 뜻하는 우리말 어근에 '~티'가 있는데 이것이 바뀌어서 지금 준치, 갈치, 넙치, 꽁치 등에 붙는 '치'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있다. 참고로 우리 조상들은 '~치'로 끝나는 물고기와 '~어(漁)'로 끝나는 물고기를 구분했는데, 몸의 비늘이 있고 없고로 구분하여 '~어'를 좀 더 고급어종이라고 구분했다. 다만 이후 한자어가 일반인들에게 보편화되면서 섞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밖에 '고기'가 무슨 르완다어에서 왔다는 설, 이집트에서 왔다는 설 등도 있는데 이는 학계에서 인정받은 설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주변의 네 발 달린 단백질 공급원들을 '고기'라고 불렀다가 각각의 개체를 구분해서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생겨나게 되었고, 반면 물속에 사는 생선들은 아무래도 친근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뭉퉁그려서 '물고기'라고 지칭하게 되지 않았나 한다. 그냥 우리에게 친숙하냐 친숙하지 않느냐의 문제지 무슨 이걸 가지고 '종차별'이라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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