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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 플리트 탄약량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11.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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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 플리트가 6.25 때 제8군 사령관에 취임했던 1951년 4월은 중공군의 제5차 공세가 시작되었던 시기였다. 중공군 개입 이후 연패하던 미군은 지평리 전투에서 효율적인 화력전으로 처음으로 승리하게 되었는데, 이때 미군은 인해전술과 기동전이 강점인 중공군의 약점은 보급제한이며 이를 막기 위해선 화력전이 답이라고 판단했다. 
     
    밴 플리트는 적이 전진한 만큼의 피해를 치르도록 강요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병사 개개인의 전투능력보다 화력지원이 중요하다며 '병사들이 한 포탄 자국에서 다른 포탄 자국으로 한 걸음에 갈 수 있을 만큼 많은 포탄 자국을 만들어라'라고 지시했다. 그는 미군은 물론 국군 포병에게도 미 육군 규정의 5배나 초과하는 탄약 사용을 승인해서 평소 하루 1~4만 발 수준이던 방어선 전방지역 미군 포병화력의 치열도를 거의 무제한 수준인 하루 5만여 발로 올렸다. 이 정도 수치는 화포 1문이 쉬지 않고 포를 쏴서 '포신이 달구어질'만 한 수준이었다. 또한 항공지원도 1일 200회 이상으로 늘렸다.
     
    이러한 물량전 덕에 중공군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 또한 보급 조달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유엔군의 화력공격 덕에 중공군은 늘어난 보급로가 끊어지고 기동로를 제한당했다. 실제 5월 초순 보릿고개 시기에 중동부 전선의 산속을 기동하던 중공군 부대에서는 아사자가 속출하였고 탄약과 식량이 고갈되어 전투에서 승전하여 목표달성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러한 막대한 화력전은 종군기자들 사이에서 '밴 플리트 탄약량(Van Fleet Day of Fire)'이라는 명칭으로 회자되었으며, 이후 현대 전쟁에서 압도적인 화력전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참고로 미국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밴 플리트가 작전 시 규정한 탄약의 사용 한도를 5배나 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혈세를 낭비한 그를 의회에 출석시켜 질의를 받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으나 이 소식을 들은 밴 플리트가 "의원들 보고 여기 와서 적군 시체랑 포로들 좀 보라고 해. 오지 않을 거라면 '밴 플리트 탄약량' 같은 말은 꺼내지도 말라고 해!"라고 일갈했다는 일화도 있다. 미국 의회에서도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포탄을 많이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뭐라고 하진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밴 플리트의 물량전이 중공을 6.25 휴전협상으로 끌고 오게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이 야심차게 시작한 제5차 공세는 6만 명의 전사자가 나며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중공군은 기존에 크게 성과를 거두었던 인해전술을 기반으로 한 보병 산악 기동전을 포기하게 되고, 나아가 휴전회담에 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밴 플리트는 1953년 3월 31일 퇴역하고 정치 입문을 권유받았으나 거부하고 플로리다에서 목장을 운영하면서 여생을 마쳤다. 참고로 밴 플리트가 육사 동기인 이승만과 매우 친했어서 아이젠하워가 주한미국대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밴 플리트의 아들인 제임스 밴 플리트 주니어는 신혼에 아들이 갓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돕기 위해 6.25에 참전했다. 그는 B-26 폭격기를 몰고 북한의 후반 보급로를 폭격하는 일에 투입되었는데 1952년 폭격 작전에 나섰다가 실종되었다. 이후 수백대의 항공기가 동원되어 폭격을 겸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이 벌어졌으나 불필요한 희생을 우려한 밴 플리트 대장의 명령으로 5일 만에 모두 중지되었고 제임스 밴 플리트 주니어는 공식적으로 실종 처리되었다. 이후 밴 플리트의 아들은 포로로 잡혀 소련으로 끌려갔다가 죽었다는 설도 있으나 확인되진 않았다. 아버지가 전선의 최고 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하여 전선에 나선 아들의 사례는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이후에도 언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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