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5년 간격으로 찍힌 부상당한 고래 지느러미 사진
    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6. 2. 23. 00:10
    300x250

     

    2020년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2020년 찍힌 고래의 사진이 1985년 멕시코 해안에서 찍힌 고래와 동일한 개체냐는 논란이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해당 고래의 사진은 1985년 나야리트 해안에서 처음 사진에 찍혔고, 2020년 로스카보스 근처에서 다시 사진이 찍혔다. 첫 번째 사진은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 과학대학 해양 포유류 연구팀이 촬영한 것이고, 두 번째 사진은 2020년 프로예토 푸필라(Proyecto Pupila)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지느러미의 모양과 흉터가 동일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두 고래가 동일한 고래로 확신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1985년 사진의 화질이 2020년 사진보다 좋을 리가 없다며 사진이 합성 혹은 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했고, 또다른 사람들은 단순히 서로 다른 두 고래가 유사한 흉터가 생긴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해당 고래는 동일 개체였다. 같은 고래가 35년만에 거의 비슷한 각도로 다시 사진에 찍힌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해양 포유류 연구 기관인 카스카디아 리서치(Cascadia Research Collective)는 해당 고래를 CRC-10724로 확인했다. 해당 고래에 대한 정보는 시민과학 사이트인 '해피웨일닷컴'에서도 검색이 가능한데, 이 혹등고래는 어떠한 잔혹한 공격(일각에서는 선박의 프로펠러에 의한 부상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조사 결과 범고래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에 의해 왼쪽 꼬리지느러미의 상당 부분이 떨어져 나갔지만 사진촬영기술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고 상처는 조금 옅어졌지만 40여 년 가까이 대양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1985년 1월 1일 나야리트에서 발견된 이후 2024년 10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될 때까지 총 35번 목격되었다. 

     

    '해피웨일닷컴'은 과학자들과 고래 관찰자, 전세계 시민들이 올린 혹등고래 사진 수십만 장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분석해서 꼬리의 모양, 색깔, 흉터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고래를 식별하고 추적한다. 2024년에는 이 사이트를 통해 한 수컷 혹등고래가 바다 세 개를 가로질러 1만 3046km를 헤엄쳐서 이동하여 역대 최장 거리를 이동한 이야기가 논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는 평균 이주 거리인 6000km의 2배를 뛰어넘는 거리이며 연구진은 이 혹등고래가 짝짓기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혹등고래는 몸 길이가 최소 12m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 동물로 육상과 바다의 모든 포유류 중 가장 먼 거리를 이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혹등고래는 번식지를 찾기 위해 매년 먼 거리를 이동한하는데 여름철이면 극지방으로 이동해 사냥을 하고, 겨울이 되면 적도 인근에서 번식을 한다. 혹등고래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1960년대 초반 야생 개체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해 멸종의 문턱까지 갔었으나, 1966년 국제조약으로 포경을 제한하고 197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전 세계적인 보호를 받으며 서서히 개체수를 회복하고 있다.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