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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왜 스테판 반데라를 가지고 싸울까?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6. 6. 24. 00:10300x250

스테판 반데라.
우크라이나의 전쟁영웅이자 독립운동가. 반면 나치 부역자이자 인종 학살자로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2차 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을 규합해 러시아에 대항해 맞서 싸운 건국의 아버지이자 민족 영웅이지만, 폴란드 입장에서는 반데라와 그의 추종자들이 순혈 우크라이나 영토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당시 우크라이나 서부 볼린주 일대에 살던 폴란드인 민간인 최대 10만 명을 학살한 최악의 범죄자이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반데라는 히틀러나 다름없는 전범이자 학살자로 불 수밖에 없는 인물인데, 폴란드인을 학살할 때 임산부와 아이들까지 고문하고 토막 살해하는 등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잔혹한 방식을 사용했으며, 심지어 폴란드인과 결혼한 우크라이나인에게 배우자와 자식을 직접 죽이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 또한 파시스트이자 반유대주의자, 나치 부역자로 매우 열성적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다만 폴란드가 먼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먼저 지배하면서 우크라이나계 주민들에 대한 집단처벌이나, 폴란드화 시키면서 생긴 갈등인 면도 있긴 하다. 반데라도 우크라이나 땅이 폴란드나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것에 분노한 것이 민족주의 운동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서도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그에 대해 긍정적 반응보다 부정적 반응이 높았다. 문제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반러시아 감정이 치솟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러시아에 맞서 싸운 반데라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높아지게 되었다. 실제 러시아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돈바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그에 대한 인기가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들어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반데라를 찬양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그의 이름을 딴 부대 명칭이나 도로가 생기고 있다. 소위 말하는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반데라주의자들이 세를 불리고 있는데 당연히 폴란드를 비롯한 주변국들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를 보내고 있다. 반데라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젤린스키(젤린스키는 유대계였고 반데라는 극심한 반유대주의자였음)가 '반데라가 폴란드인을 학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라고 주장한 주독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임하기도 했고 반데라와의 거리를 두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외교적인 면을 생각해야 하니 주변국들이 다 싫어하는 반데라를 찬양하는 상황이 좋을 리가 없음)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데라 찬양 열풍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서 2025년에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이 폴란드에서 열린 막스 코르시 공연에서 반데라주의 깃발을 흔들었다가 큰 문제가 된 것을 계기로 폴란드는 반데라 찬양을 나치와 공산주의 찬양과 동급에 놓고 이를 처벌하는 법안을 만들었고, 반데라주의를 주창하는 우크라이나 반란군에 대해 젤린스키가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그에게 부여한 흰독수리 훈장을 박탈하는 외교적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폴란드가 젤린스키에게 준 훈장을 박탈하자 우크라이나의 전임 대통령들이 단체로 흰독수리 훈장을 자진 반납하는 일도 있었다.
여담으로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데라 열풍에 대해 "거봐라. 얘네들 하는 짓이 나치랑 똑같다니까? 오죽하면 우리가 침공했겠냐?" 라면서 자신들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명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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