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서 21장과 마르코 복음서 11장에는 예수님이 시장하던 참에 무화과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갔는데 무화과 철이 아니라 열매가 없었다. 그러자 예수님이 그 나무를 향해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하여, 아무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할 것이다."라고 저주하자 실제 다음 날 그 나무가 뿌리째 말라죽었다는 내용이 있다. 반기독교나 무신론자 측에서 자주 성경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이 문구는 쓰여 있는 대로만 읽으면 예수님이 자기가 열매를 먹고 싶은데 없었다고 애꿎은 무화과나무를 말려 죽인 내용이 된다. 하지만 왜 무화과나무가 이제 겨우 잎이 나기 시작하고 열매를 맺을 계절이 아닌데도 굳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찾았을까? 무화과나무는 포도나무와 함께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과수나무로 나무는 이스라엘을, 열매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 관점에서 예수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한 것이 아니라 이파리만 있는 나무(화려하지만 껍데기만 남은 의식에만 매달리는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국가)에는 무화과 열매(진실한 신앙인)가 열리지 않았으니 말라비틀어지리라(이스라엘의 멸망)라며 이스라엘 멸망을 예언한 것이고, 마르코 복음서에 있듯 참 신앙을 가져야만 한다며 제자들에게 믿음을 가르친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실제 해당 사건은 독립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 유명한 예수님의 성전 청소 사건이 일어나던 때와 같은 시점에 일어났다. 타임라인으로 정리하면 1.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 첫날 성전에 올라가 보고 성전이 아사리판이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밤새 개판인 모습을 보심. 2. 다음날 성전에 가시는 길에 무화과나무를 보고 '아무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후 성전에 올라가 장사치들을 몰아내었으며, 3. 셋째 날 아침에 그 의미를 제자들에게 설명해 주신 순서이다.
즉, 예수님이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앞두고 강도의 굴혈이 된 성전을 보고 개탄하며 이를 쓸어리면서 아울러 열매를 맺지 못해 말라비틀어지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제자들에게 설명하며 이스라엘이 참다운 신앙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멸망할 것이며, 마음속에 의심을 품지 말고 하느님을 믿으라는 교훈을 제자들에게 내려 주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