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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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30. 00:10
탕후루(糖葫蘆). 중국의 길거리 간식으로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시럽이나 물엿을 입혀 만든다. 베이징에서는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고 해서 빙탕후루라고 한다. 중국 송나라 때부터 전해졌다고 하는데 송나라 황제 광종의 후궁 황귀비가 몸이 허약해 어떤 처방도 소용없었는데 한 의원이 산사나무열매를 설탕과 달여 식전에 먹으라는 처방을 내린 후 병이 나았다고 한다. (산사열매는 맛이 매우 신데 한방에서 소화를 돕고 복통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후 이것이 탕후루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설탕이 귀해서 약으로 쓰이거나 비싸서 흔하게 먹지 못하다가 명나라때가 되어서야 널리 퍼져 우리가 익히 아는 길거리 간식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리지널 중국의 탕후루는 산사나무열매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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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옥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29. 00:10
판옥선. 조선 명종때 개발한 전투선. 널빤지로 지붕을 덮은 대형 전선이다. 임진왜란 중 크게 활약하였고 이후 조선 수군의 주력이 되었다. 조선 전기에는 대맹선, 중맹선, 소맹선 등이 주력함이었는데 이들은 세조 때 군용과 조운(조세 운반용)을 겸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덩치만 크고 기동력이 부족하여 군용으로 쓸모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었다. 실제 중종과 명종 시기에 일어난 삼포왜란, 사량왜변, 을묘왜변 때 아무 쓸모가 없었어서 현장에서는 새 전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런 와중에 명종 10년인 1555년 개발된 판옥선은 여러모로 획기적인 전함이었다. 선체 위 전면에 상장을 꾸려 2층으로 꾸리고 그 위에 지휘소인 2층 누각을 설치한 판옥선은 노잡이들은 아래 갑판에서 적에게 노출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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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의 역사와 일본인들이 푸딩을 좋아하는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13. 00:10
유독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푸딩의 기원은 원래 영국이다. 뱃사람들이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 항해 중에는 배에 있는 음식을 남김없이 알뜰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요리하고 남은 고기와 야채를 달걀에 섞어 찐 것이 푸딩의 시초가 되었고, 이게 육지로 전해져 고기나 야채가 아니라 과일이나 빵을 재료로 하는 달콤한 푸딩이 탄생하게 되었다. 18세기말 프랑스를 중심으로 달걀에 설탕과 우유를 넣고 만든 커스터드푸딩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이 커스터드푸딩이 우리가 흔히 아는 푸딩의 기본이다. 사실 그 이전까지 유럽에서 푸딩은 피를 굳혀 만든 블랙푸딩, 즉 순대를 뜻하는 말이었다. pudding이라는 단어의 말 뜻 자체가 '찜요리'를 뜻하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사실 유럽에서 이 블랙푸딩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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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 앞에서 모두가 기어야 하는 이유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3. 7. 00:10
태국은 입헌군주제이지만 세습군주인 왕이 국가수반으로 군림하고 있다. 태국의 왕은 마하랏(국왕)이나 폐하라고 불리며 왕 앞에서는 총리도 무릎을 꿇어야 할 정도로 태국 왕의 권위는 높다. 태국 왕실법에 따르면 국왕과 대면할 때는 일정 거리 이상 물러선 채 엎드려야 하며, 불러서 곁에 다가갈 때 기어가도록 되어 있다. 심지어 이러한 요구를 외국인에게도 강요하는데 큰 틀에서 보면 주권침탈로도 보일 수 있는 문제이다. 태국 국왕이 이렇듯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국왕이 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1932년까지 전제군주국이었던 태국은 그때까지는 왕이 거의 신격화되었으나 이후 무혈 구테타가 성공하면서 정권이 바뀌고 입헌군주제로 바뀌었지만 아직 그 잔재가 남아 있는 영향도 있다. 특히 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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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장어 젤리는 과연 괴식일까?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5. 2. 21. 00:10
장어젤리. 장어를 듬성듬성 잘라서 기본양념한 육수에 푹 삶은 다음 식혀서 굳힌 영국요리. 18세기 런던 동부 아스트엔드 지역의 향토요리다. 쉽게 말하면 누른 돼지머리와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 이스트엔드는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와 빈민들이 몰려 살던 지역으로, 잭 더 리퍼의 활동무대이기도 했다. 이런 낙후되고 못사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템스당에서 잡힌 장어를 저렴하게 공급하다 보니 만들어진 요리라고 한다. 템스강의 수질은 나쁘기로 악명 높은데 저급수에서도 사는 장어 정도가 그나마 잡혔다. 음식의 기원은 장어를 삶아 먹으려다 둔 것이 장어의 콜라겐에 의해 굳은 것이라고 본다. 보통 바쁜 노동자들이 길거리 가게나 노점상들이 삶아 놓은 장어젤리를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는 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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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포트의 역사, 모카포트는 정말 씻지 않아도 될까?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28. 00:10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모카포트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 1933년 알루미늄 공장을 운영하던 엔지니어 알폰소 비알레띠가 알루미늄을 이용한 생활용품을 고민하던 중, 아내가 리쉬부즈라는 일종의 세탁기를 이용해 빨래하는 모습에서 착안해서 보일러의 원리를 이용한 '모카 익스프레스'를 개발한 것이 모카포트의 시초이다. 이름대로 누구나 집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게 되자 모카포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알폰소 비알레띠의 아들 레나토 비알레띠는 광고와 마케팅에 센스가 있었다. 당시 막 보급되던 TV에 광고를 도입하고 모카포트를 마시는 아저씨 캐릭터인 '콧수염 아저씨'를 만들어 각종 애니메이션과 신문광고에 27년 동안 등장시키며 이탈리아의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후 모카포트는 60년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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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신문 판이 다른 이유와 초판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20. 00:10
조간신문은 한 가지 판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판이 있다. 시간에 따라 판 내용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헤드라인이나 기사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날 9시에서 10시 사이에 지방판이 나가고, 11시 이후에 서울판이 배포되는데 그래서 지방판 조간과 서울판 조간의 헤드라인이나 기사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다. 또한 서울에서도 집에 배달되는 판과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가판의 내용이 다른 경우도 왕왕 있었다. 그래서 군사독재 시절에는 안기부가 초판을 먼저 검열하고 기사를 삭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관공서나 기업체들이 지방판을 빠르게 웃돈을 주고 구매하여 올라가 있는 기사나 광고를 체크하기도 했다. 실제 이 과정에서 언론사가 특정 기업에 비판적인 기사를 초판에 올렸다가 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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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경찰부연설명 - 정보와 상식 2024. 12. 17. 21:17
기마경찰. 미국이나 유럽에서 운용하고 있는 말에 탄 경찰. 프랑스 헌병대가 기원이라고 하며 다른 나라에서도 근대 군주권 강화와 더불어 경찰력의 중앙집중화가 진행되면서 광범위한 영역을 돌며 치안력을 투사할 수 있는 기병에게 경찰, 즉 헌병대의 역할을 맡기게 되었다. 이후 군사와 경찰을 구분하게 되면서 기동력이 뛰어나고 - 특히 지방에 경찰력 투입 시 매우 효율적이었다 - 각종 시위와 집회에 대한 진압력이 우수한 기마전술이 경찰에 이식되었다. 현대에 기마경찰이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분야는 집회 통제라고 한다. 말 자체가 주는 육중한 위압감은 시위 통제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차량으로 밀어붙이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또한 말에 탄 경찰의 시야가 좋아지는 점과 말 위에서 휘두르는 경찰..